대구 17세 남성 갑작스런 폐렴 사망…"코로나19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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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18. 오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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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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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 번 정도 검사서 양성 소견"<앵커>

국내 추가 확진자는 오늘(18일)도 100명이 넘지 않았습니다만, 걱정스러운 사례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대구에서는 지난주 초까지만 해도 별 증세가 없던 17살 남학생이 최근 폐렴 증세를 보이다 오늘 숨졌습니다.

당국이 코로나19로 숨진 것인지 조사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확인된 내용을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기자>

17살 남성인 대구의 고등학생은 지난 10일 저녁 처음 두통을 느꼈고 다음 날부터는 열이 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틀 후 경산중앙병원을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음성이 나왔지만, 다음 날 흉부 엑스레이 검사에서 양쪽 폐에 심한 염증이 확인됐습니다.

13일부터는 증세가 급격히 나빠져 영남대병원으로 옮겨졌고 에크모, 즉 인공 심폐기 치료까지 받았지만, 오늘 오전 사망했습니다.

의료진은 이 학생에게서 객담을 채취하는 방식의 코로나19 검사를 8번이나 시행했는데 모두 '음성'이었습니다.

음성이 나왔는데도 검사를 반복한 이유를 묻자 병원 측은 "임상 증상이나 엑스레이, CT 소견이 코로나19와 비슷했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을 지속적으로 의심한 의료팀은 어젯밤 소변 검사를 추가했는데, 여기서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반적인 코로나19 양상은 아니지만 코로나19가 약간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질병관리본부에 해석을 의뢰했다"고 의료팀은 밝혔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여러 번 검사해서 다 음성이 나왔지만 한두 번 정도에서 어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소견을 보인 게 있어서 미결정으로 일단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 위원들은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바이러스일 가능성, 검사 과정에서 오염됐을 가능성, 그리고 코로나19일 가능성을 모두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전문가 위원은 이들 검체에 대한 양성·음성 여부는 내일 나오겠지만, 정밀하게 분석하는 데는 이틀 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조동찬 기자(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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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프로필

'따뜻한 감성의 의학전문기자' 조동찬 기자는 의사의 길을 뒤로 한 채 2008년부터 SBS에서 기자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언론계에서는 찾기 힘든 신경외과 전문의 출신으로, 깊이 있고 다양한 의학 정보와 함께 병원의 숨겨진 세계를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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