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총장 "공주대.공주교대와 통합"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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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1.02.16. 오후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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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대학 "어이없다. 합의한 적도 없다" 강력부인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송용호 충남대 총장이 한 공식행사장에서 '내년 상반기 중 대전충남권 3개 국립대가 통합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해 논란이다.

16일 충남대 등에 따르면 송용호 총장은 이날 대학 정심화국제문화회관에서 열린 명예박사학위 수여식에서 "내년 3월에 공주대, 공주교대와 통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 대전.충남권 3개 국립대학은 지난해 11월 세종시에 공동 융.복합 캠퍼스를 신설키로 합의한 적은 있지만, 총장이 직접 대학 통합 추진 및 통합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대학은 글로벌 교육 및 디지털 연구분야 육성을 위한 시설을 세종시에 설립하는 내용의 '세종시 융복합 캠퍼스 입지 계획'을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한 상태로, '입지계획'은 현재 행정도시건설청이 추진 중인 중앙행정기관 소속 또는 유관 기관의 이전 수요조사에 맞춰 마련됐다.

송 총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통합 대상으로 거론된 대학들은 '합의한 사실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하는 한편 '어이없다'라는 반응마저 보이고 있다.

공주대 측은 "한마디로 어이없다. 세종시에 캠퍼스를 조성하는 데 공동으로 추진하자고 했지, 통합을 논의한 것은 아니다"라며 "통합한다면 교수나 직원 등 내부 구성원들의 합의가 필요한데 교내에서는 전혀 그런 절차가 없었다"고 부인했다.

공동 캠퍼스 조성 사업을 관장하는 공주대 고위 관계자는 "건설청에서 '세종시로 개별 대학으로 들어오기보다는 통합형식을 취하거나 연합대학의 형식을 취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면서 "교과부도 통합을 권장하는 분위기여서, 장기적으로는 통합이나 연합 쪽으로 논의해 보자는 분위기는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총장들 간에 어떤 말을 나눴는지는 모르겠지만, 내년 3월에 통합한다는 말은 금시초문이다"라며 "송 총장의 개인적 생각이 반영된 발언으로 너무 앞서 나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일자 송용호 총장 측은 "3개 대학 총장이 만나서 통합하도록 노력을 해보자고 얘기를 나눴는데, 서로 받아들이는 입장차이도 있고, 전달과정에서 오해도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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