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장관과 대화, 그대로 중계돼
추 “저 사람 의원 하길 정말 잘했어”
“소설 쓰시네” 이어 발언 또 논란
▶ 서 장관=“많이 불편하시죠.”
▶ 추 장관=“어이가 없어요. (김도읍) 저 사람은 검사 안 하고 국회의원 하길 정말 잘했어요. 죄 없는 사람을 여럿 잡을 거 같아. 허허.”
장관석 마이크는 꺼진 상태였지만 추 장관의 목소리는 국회 의사진행시스템을 통해 생중계됐다. 지난 7월 아들 관련 의혹을 추궁하는 야당 의원에게 “소설을 쓰시네”라고 말해 논란을 불렀던 것과 비슷한 장면이었다.
추 장관이 문제의 발언을 한 대상은 국민의힘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이날 추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평창 겨울올림픽 통역병 청탁과 관련해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국방부가 서씨 청탁 사실을 알고도 일부러 숨겼다는 게 골자다.
또 ‘제보자가 전역한 상태여서 군에서 충분한 사실 확인이 어려움(1안)’ ‘지원자 중 추첨방식으로 선발함(2안)’이라고 국방부의 공식 입장을 정리하려 했던 정황도 문건에 남았다. 추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해 국방부가 내부적으로 일종의 알리바이를 만들었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었다. 김 의원은 “두 답변(1안과 2안) 모두 다수의 (추 장관 측) 청탁 전화로 추첨방식으로 변경됐다는 사실을 철저히 숨기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질의 뒤 정회 시간에 추 장관이 “어이가 없다” “죄 없는 사람을 여럿 잡을 것”이라고 김 의원을 비판하면서 야당이 거세게 반발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회의가 재개된 뒤 추 장관에게 “‘소설 쓰시네’라는 말 이후 법사위서 얼마나 많은 논란, 많은 사람들 간 고성이 오갔냐”며 “질의한 국회의원이 마음에 안 든다고 (방송용) 마이크 켜진 상태에서, 이렇게 모욕적인 언어를 하면서 다른 사람이 다 듣도록 만들고 이게 도대체 뭐냐”고 호통을 쳤다.
추 장관은 “원만한 회의 진행을 위해서 유감스럽다.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법사위는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 선정의 주체를 ‘국회 교섭단체’에서 ‘국회’로 바꾼 공수처법 개정안을 상정했다. 추천위원 선정을 미루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한 여당의 압박이다.
심새롬·손국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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