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서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명하고 이역만리 한국 땅에 와서 반평생을 보낸 허철선(Charles Betts Huntley 1936~2017)선교사가 미국에서 6월26일 세상을 떠나 하늘나라로 가셨으며, 7월9일 오후3시 광주광역시 양림동 수피아여고 내 커티스메모리얼홀에서 추모예배가 거행되었습니다.
고 허철선 선교사는 1936년 7월9일 샤롯(Charlotte, North Carolina)에서 태어나 신학교 과정을 마친 후 미국 남장로교 멕클렌버그(Mecklenberg) 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허마르다(Mrs. Martha L. Huntley)씨와 결혼하였으며 지명 대리 목사 자격으로 세 교회에서 시무하였습니다.
1965년 9월 미국 남장로교회 한국 선교회 소속 선교사로 한국에 파송되어 서울, 순천에서 사역하다가 1969년부터 광주기독병원 원목을 담당하였으며, 1976~1984년까지 제6대 원목실장으로 시무하면서 호남신학대학교에서는 상담학을 강의하셨습니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계엄군의 무차별 총격으로 광주기독병원은 총상 환자들로 넘쳐 병실을 가득 채우고 복도와 현관 바닥까지 넘칠 때, 방금 지원차량에 올라 헌혈을 외치던 여고생들이 총격을 당하여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모습을 본 고 허철선 선교사는 그 현장을 빠짐없이 사진으로 기록하여 자신의 사택 지하 암실에서 인화한 후 부인 허마르다씨가 광주오월의 참상을 작성한 글과 함께 비밀리에 세계에 알리게 됩니다.
또한 5.18 당시에 민주화운동에 적극 활동한 사람들이 위험한 상황에 부딪치자 자신의 사택을 피신처로 제공하여 국가기관의 감시 속에서도 끝까지 많은 사람들을 지켰으며 당국의 위협이 계속되었지만 귀한 생명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행적은 예수님의 말씀을 몸으로 실천한 진정한 의인이었으며 미국 남장로교의 마지막 파견 선교사로써 임무를 충실하게 마치고 1984년 미국으로 돌아가 사역하시다가 하늘나라로 가셨지만 광주에서 헌신적으로 활동하신 고 허철선 선교사님의 삶은 광주5·18 역사를 올곧게 세우는데 큰 역할을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윤장현 광주시장님은 “광주 시민은 그 당시 위대한 행동에 깊은 존경과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음을 기억해 주시기 바라고 허선교사님의 인류애와 용기에 큰 감동을 받았으며 광주의 역할이 무엇인지 더욱 분명히 알 수 있었음에 감사드린다.”고 추모하였습니다.
또한 홍인화 준비위원은 "고 허철선 선교사는 당시 5ㆍ18의 참혹상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아직도 그의 사진들이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사용되고 있다"면서 "오월어머니상을 받고 행복해하다 돌아가신 고 허철선 선교사를 많은 시민들이 함께 추모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5월16일에는 [오월 어머니집]에서 올해로 11회째 오월어머니상을 고 허철선 선교사부부에게 시상하였습니다. 광주5.18 당시 헌신적으로 노력하신 노고를 위로하고 많은 이들에게 귀감으로 삼기 위한 결정이었을 것이며 반평생의 삶 자체로 호남지역 복음화에 헌신하셨던 고 허철선 선교사님은 이시대의 진정한 예수로 오셨음을 떠나신 뒤에야 알게 되었으며 그의 영전에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