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잘 전달하는 플라스틱 개발 성공…"배터리에 적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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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7.29. 오후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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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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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연구진,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발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플라스틱은 가볍고 가공하기 쉽지만 열을 전달하지 못한다.

최근 한국계 연구진이 열을 전달하는 성질의 플라스틱을 개발함으로써 플라스틱의 활용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김진상 미국 미시건대 교수(교신저자)와 김건호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공저자)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진은 일반 플라스틱보다 열을 잘 전달하는 플라스틱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이날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실렸다.

현재 전기가 통하거나 빛을 내는 등 금속과 세라믹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플라스틱이 개발됐다.

연구진은 더 나아가 열을 잘 전달하는 플라스틱을 개발함으로써 플라스틱의 활용을 넓힐 방법을 고안했다.

열에너지는 플라스틱을 이루는 기다란 분자 사슬을 따라 전달된다.

그런데 이 분자사슬은 꼬불꼬불하며 서로 엉켜 있어, 열이 효과적으로 이동할 수 없게 만든다.

이에 연구진은 열이 잘 이동할 수 있게 꼬불꼬불한 분자 사슬을 펴 줬다.

재료로는 물에 녹는 고분자인 폴리일렉트로라이트(polyelectrolytes)를 썼다.

산도(pH)가 바뀔 때 이 물질에 전하가 생기고, 전하 사이의 미는 힘으로 꼬불꼬불한 분자 사슬이 펴진다.

연구진은 이렇게 분자 사슬을 펴 준 플라스틱의 경우 일반 플라스틱보다 열전도도가 높음을 확인했다.

김진상 교수는 "가벼우면서도 열을 잘 발산하는 이 고분자는 배터리 등 에너지 저장·전환 디바이스의 하우징으로 응용 가치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호 교수는 "한 종류의 고분자를 써서 열전도도를 높인 결과물"이라며 "양산화에 더 가까워졌다는 점에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바구니 [연합뉴스 자료 사진]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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