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풀린 돈 3200조 돌파…주식·비트코인 더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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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3.19. 오전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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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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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지난 1월 시중 통화량이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폭인 42조원 늘어났다.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로 지속되면서 기업이 유동성 확보에 나서면서다. 가계에서도 주식 등 투자 수요가 이어지면서 지난해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넘치는 유동성이 주식·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을 불러 일으킬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1년 1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1월 통화량(M2·평잔 원계열 기준)은 전월 대비 41조 8000억원(1.3%) 증가한 3233조40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 3200조원대를 돌파했다. 2001년 12월 관련 통계를 만든 이후 최대 규모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10.1%(295조1746억원) 늘어 2009년 10월(10.5%) 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 금융상품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다.

M2가 늘어난 항목을 보면상품별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15조3000억원) 과 MMF(7조2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특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가계와 비영리단체, 기업 등의 자금 유입 확대 등에 기인했다. 기업(+24조원), 가계 및 비영리단체(+4조7000억원), 기타금융기관(+4조5000억원), 기타부문(+1조2000억원) 등 모든 경제주체에서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상황이 좋아지지 않을 것을 대비해 여유자금을 확보하려고 자금을 조달한 경우가 있다"며 "가계는 지난 1월 주식시장이 활발할 때 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거나, 코로나로 인한 생계 대출 수요 등 흐름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일평균 거래대금은 4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25.1% 급증했다.

유동성이 크게 불어난 것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으로 유지한 영향이 크다. 저금리로 이자 비용이 줄자 가계에서 대출 수요가 늘어났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996조4000억원이었다. 이후 지난달 말에는 1003조1000억원으로 1000조대를 넘어섰다.

시중자금 가운데 단기자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주식 시장 등의 과열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금,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예금 등 당장 쓸 수 있는 돈을 의미하는 M1(협의통화)는 지난달 전월대비 2.1% 증가 (전년동월대비 +25.2%)했다.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을 선호한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곧바로 연관지을 수는 없지만 증시로 흘러갈 수 있는 돈이 될 수 있다"며 "부동산과 비트코인(가상화폐) 등으로도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시중 대출을 조이고 있는 만큼 지난해 10월, 11월 만큼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러나 결국 부동산이나 등 다른 대안으로 돈이 흘러갈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그러나 한·미 중앙은행들은 유동성 홍수로 인한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의 제로 수준(연 0.00~0.25%) 동결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4.2%, 1.8%에서 6.5%와 2.4%로 상향 조정했다. FOMC 회의 결과 비둘기파(통화완화주의자) 기조가 재확인되면서 주가가 오르고 미 달러화는 약세를 탔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테이퍼링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한은은 18일 이와 관련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시장 예상과 크게 다르진 않았지만 향후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필요시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안정화 대책을 신속하게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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