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의 해명?…"세월호 유가족 구출 위해 텐트사건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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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4.10. 오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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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세월호 막말' 논란으로 윤리위에 회부된 차명진 미래통합당 부천시병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자원봉사자 비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경기 부천시병)가 자신의 실언 논란에 대해 "세월호 성역화의 감옥에 갇힌 유가족을 구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차 후보는 10일 서울 여의도 통합당 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 참석에 앞서 소명서를 통해 "저는 세월호 우상화를 이용해 권력을 누리는 자들에게 이용당해 세월호 우상화의 감옥에 갇힌 유가족을 구출하기 위해 세월호 텐트에서 있었던 ○○○ 사건을 폭로했다"고 말했다.

차 후보는 세월호 참사 유족과 자원봉사자가 세월호 텐트에서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 사건을 재차 언급하며 "김상희 후보가 세월호 사건을 신성시하는 편은 사람, 그렇지 않은 편은 짐승이라고 칭하며 먼저 막말을 했다. 누가 진짜 짐승인가를 시청자께 알려야 할 필요를 절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자신의 발언에 대해 "너무 적나라한 표현을 피하기 위해 영어사전에 나오는 ○○○ 사건이라고 순화해서 표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차 후보는 "좌파들은 세월호의 슬픔을 이용해 신성불가침하고 절대적인 권력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총지휘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세월호 텐트라는 물적 기반을 제공했으며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세월호 연대를 통해 조직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막말을 문제 삼은 보수 진영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 정서와 동떨어졌다', '전략적이지 못하다', '내용은 맞는데 표현이 거칠다', 이 정도는 워낙 좌파가 드센 세상이니 그냥 보신주의적 생각이라 해서 봐줄 수 있다"면서도 "기가 찬 일은 할술 더 떠서 저를 핍박하고 좌파들의 먹잇감으로 던져 주는 자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칭 우파 지도자라는 자들이 스스로 나서서 21세기 백주 대낮에 세월호 우상 숭배 행위를 자발적으로 하고 있다니 놀랍다"고도 했다.

앞서 차 후보는 지난 8일 방송된 OBS 주최 토론회(6일 녹화)에서 "○○○ 사건이라고 아시냐"며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통합당 윤리위는 이날 회의에서 차 후보에 대한 징계 문제를 논의한다. 통합당 선거 지휘를 맡고 있는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차 후보를 제명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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