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이 또 살려낸 민경욱, 민현주 결국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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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26. 오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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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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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1월 7일 헌법재판소에 민원을 제출하는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왼쪽)과 지난 2월 5일 새로운보수당 당대표단-주요당직자 확대연석회의에서 여성위원회 고문 임명장을 수여받는 민현주 전 의원.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인천 연수을 지역구 후보자를 두고 25일 밤까지 마라톤 회의 끝에 민경욱 의원에게 공천을 주기로 확정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날 오후 경선에서 이긴 민경욱 의원의 공천을 ‘허위사실 공표’를 이유로 취소해달라고 황교안 통합당 대표 등 지도부에 요구했지만 지도부가 밤늦게까지 회의를 한 끝에 받아들이지 않았다. 황교안 대표의 측근인 민경욱 의원은 이로써 컷오프 된 이후에 두번이나 기사회생한 셈이다. 유승민계 민현주 전 의원은 결국 공천을 받지 못했다.

통합당은 이날 밤 황교안 대표 주재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공관위의 민 의원 공천취소 요청을 기각했다.

공관위는 민 의원이 자신의 총선 홍보물에 허위사실을 포함했다는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의 판단을 근거로 공천 취소를 요청하고 민현주 전 의원의 공천을 지도부에 요청했다.

최고위는 그러나 “공관위 결정 내용에 대해 법률적으로 그렇게 심각한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이진복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인천 연수을 공천은 당초 지난달 28일 민경욱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되고 민현주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민경욱 의원은 ‘막말’ 구설수에 오른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된 것으로 여겨졌다. 공관위는 당초 총선 후보자 가운데 ‘막말’ 구설수에 오른 인사들은 제외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러나 이후 최고위는 민경욱 의원의 컷오프를 두고 재의를 요구하면서 민경욱 의원은 기사회생했다. 당시 공관위가 이를 수용해 경선을 치렀다. 경선 결과, 민경욱 의원이 55.8%를 얻어 민 전 의원(49.2%)를 이겨 지난 24일 공천을 확정했으나 그날 인천 선거관리위원회는 민경욱 의원이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결과를 발표하면서 또다시 뒤집어졌다. 민현주 전 의원은 공관위가 이날 재공천을 발표한지 4시간만에 결국 공천이 취소됐다.

인천시 선관위는 ‘이의제기 결정내용 공고’를 통해 민경욱 의원이 지난 17일 미래통합당 인천광역시당 오픈채팅방 및 민 의원 페이스북에서 ‘국회의원 민경욱은 무슨법을 만들어서 송도와 연수를 확 바꿨나?’라는 제목의 카드뉴스를 게시한 점을 문제삼았다. 이 카드뉴스에서 본회의 의결 전인 법안 3개를 이미 통과된 것처럼 기재했다는 것이다. 인천시 선관위는 “공표된 사실이 거짓임”이라고 했다. 공관위는 이를 문제가 된다고 봤지만 최고위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넘긴 것이다.

한편 최고위는 부산 금정과 경북 경주 지역구은 경선을 실시해 최종 후보를 가리기로 결정했다. 26~27일 진행되는 4·15 총선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두고 경선을 치르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것이다.

이진복 본부장은 “각 후보의 동의를 구했고, 여론조사 경선에서 떨어진 사람은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경기 화성을과 경기 의왕·과천은 각각 임명배 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과 신계용 전 과천시장이 공천을 받았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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