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때 쓸어담자"…역대급 엔저에 엔화 예금 1조 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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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5.03. 오전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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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엔화가 20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러자 '쌀 때 사두자'라는 심리가 작동해 올해 들어서만 엔화 예금에 무려 1조 원이 몰렸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외환시장에선 엔화가 100엔당 975원 정도에 마감됐습니다.

엔화는 보통 100엔당 1000원 선이란 인식이 깨지면서 엔화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지난달 말, 5대 시중은행 엔화 예금 잔액은 5조 9천억 원으로 불과 넉 달 만에 1조 원 넘게 늘었습니다.

특히, 엔화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기 시작한 3월 한 달 동안 5천600억 원이 몰렸습니다.

엔화를 지금 사두면 투자로든 여행 준비로든 이득이 될 거란 생각을 한 걸로 풀이됩니다.

[박지은/신한은행 영업부 매니저 : 코로나19 이후에 외화 관련 문의가 많은데, 최근 엔화 환율 하락으로 인해서 엔화 환전이나 예금 등의 방문 고객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외환시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는데도 일본 중앙은행은 국내 경기를 살리겠다면서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투자자들이 엔화를 팔고 더 비싼 이자를 주는 달러로 넘어가고 있는데, 지금 중장기 변화까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게 문제입니다.

[서정훈/하나은행 선임연구위원 : (일본의) 경기 회복세가 굉장히 더딘 상황에서 저성장 기조에 빠져 있기 때문에 엔화는 계속적인 약세 탄력을 받는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단순히 쌀 때 사두자는 정도로 투자에 나섰다가는 손해를 볼 가능성도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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