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Guide

2016년 올해의 책 Top 10

이웃추가

2014년과 2015년에 이어, "2016년 올해의 책"을 선정해 봅니다. 물론 여기에서 빠진 책이 안 좋은 책이라는 게 아닙니다. 다만, 제 맘에 든 책의 리스트라는 뜻이죠. ^^


혹시 제가 작년 그리고 재작년에 고른 책을 못 보셨으면, 아래의 링크 클릭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로 책의 '순서'는 서평을 올린 날짜 순입니다. 이 10권의 책은  어떤게 낫고 못하고 따위가 상관없는, 순수한 저의 기호에 따른 것이니 오해 없으시길~ 





1. 완벽한 공부법 - http://blog.naver.com/hong8706/220901261007

인상적인 대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스포츠나 예술계에서는 "과거의 천재는 현재의 범재"에 불과합니다만, 왜 우리는 공부에 관한한 케케묵은 관행. 즉 책상에 오래 앉아있기와 반복하여 외우기만 강요하는 걸까요? 


김연아 선수가 여자 피겨 역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 받는 이유는 기술성과 예술성을 고루 갖추었기 때문이다. 특히 보통 첫 점프로 뛰는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룹 연계는 오직 김연아 선수만이 실수 없이 완벽하게 뛸 수 있는 점프 기술이었다. 그래서 김연아 선수는 과거의 역대 피겨 여왕들과 비교되는데, 흥미로운 사실은 역대 피겨 여왕들이 과거로 갈수록 실력이 형편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피겨 초창기 피겨 여왕들이 지금와서 선수로 뛰면 국가대표는 커녕 지역 예선도 뚫기 힘들어 보일 정도다. (중략)


다이빙도 마찬가지다. 1908년 하계 올림픽 남자 다이빙에서 한 선수가 공중 2회전을 돌다가 큰 사고가 날뻔했다. 이후 다이빙에서 공중 2회전 돌기는 매우 위험하니 선수들이 하면 아된다는 전문가의 권고까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열살 정도의 선수도 2회전은 가뿐하며, 고등학교 선수들은 4회전 이상도 돈다. (중략)


우리는 가끔 이런 것들을 보거나 알게 되면 '그냥 과거라서 그렇지'라고 흘려 보내곤 한다. 그런데 궁금하지 않은가? 왜 과거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다고 여겼던 선수들이 지금에 보면 평범에 보이는 걸까? 에릭슨은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명쾌하게 설명한다.


"20세기 후반에 나타난 새로운 현상은 여러 영역에서 점점 더 정교한 훈련 방법들이 등장하고, 동시에 사람들이 이러한 훈련에 바치는 시간이 꾸준히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실로 다양한 영역에 해당한다. (중략) 한 두 해만 놓고 보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을 때도 잦지만 수십 년을 놓고 보면 그야말로 극적인 실력 향상이 아닐 수 없다."  


2. 공간의 가치 - http://blog.naver.com/hong8706/220866358888

우리가 부동산시장에 대해 얼마나 모르고 있었는지 일깨워주는 책!


한국 사람들이 부동산 가격에 민감하고, 토지수용이 많으며, 부동산 가격에 기반한 행정 및 거래가 많아서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부동산 감정평가가 공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감정평가사 제도를 운용하고 있는데, 가장 큰 특징은 감정평가사가 작성한 감정평가서가 법원에서 법적증거로 활용된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는 부동산가격이 적정하냐에 대한 소송이 많습니다. 공익사업으로 토지수용을 당했을 때 피수용자가 수용가격이 맘에 안들면 행정 소송을 제기합니다. 부동산과 관련된 민사소송도 많습니다. 여기서 감정평가서를 증거로 제시합니다. 한국에서 감정평가는 부동산 관련 시시비비와 이해관계를 정리하는 일종의 공적 심의체계로 작동합니다.


한국에서 감정평가사는 잘못된 감정평가에 대한 손해배상책임이 큽니다. 감정평가서 사용자가 손해를 보았을 때, 평가수수료가 아니라 발생한 손해 전체에 대해 배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어떤 부동산의 담보평가액이 100억원이었는데, 실제 시장가치는 30억원이어서 50억원을 대출해준 은행이 약 20억원의 손해를 보았다면, 20억원의 손해가 감정평가의 손해배상책임액이 됩니다. 

'내 맘에 안드는 통계는 모두 조작된 것!'이라고 외치는 사람들을 보면서 답답했던 마음을 시원하게 달래주는 사이다 같은 책.


3. 소음과 투자 - http://blog.naver.com/hong8706/220846538647


한국 금융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고전이 된 책, “스타일 투자전략(2009년)”이 절판된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리처드 번스타인의 또 다른 책, “소음과 투자”가 출간되어,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6년의 유례없는 더위 속에서 사람들은 기상청을 많이 비난했습니다. 늘 “다음 주에는 시원해 집니다”라는 말을 반복했지만, 그 예측이 번번히 빗나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국 8월 말이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날씨가 시원해졌습니다. 결국, 한 주나 두 주 단위의 일기예보는 적중률이 낮지만 장기적인 일기 예보는 백발배중에 가깝습니다. “9월이 가까워지면 더위가 한풀 꺾인다” 혹은 “겨울에는 제주도보다 서울이 더 춥다” 같은 장기적인 일기예보는 굉장히 잘 맞지 않겠습니까? 


시장 전망도 마찬가지입니다. 아까 말한 것처럼, 기업이익이 개선되는 국면에서는 가치주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도 일기예보와 비슷하거든요. 매일 매일 시장을 예측하는 입장에서 가치주가 오를 지 성장주가 오를지는 도저히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다 개별종목마다 오를 이유와 빠질 사연이 다 있거든요. 따라서 어떤 날은 가치주가, 다른 날은 성장주가 강세를 보이기도 합니다. 


결국 매일 매일 시장을 예상하려 드는 것은 결국 ‘소음 속에 뛰어드는 일’에 불과합니다. “소음과 투자”의 가치가 이 부분에 있죠. 주식시장에 넘쳐 흐르는 소음 중에서 어떤 게 진정한 정보인지를 차근차근 설명해줄 뿐만 아니라, 자료에 어떤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려 애쓰는 애널리스트가 진정한 ‘정보’를 제공하는지를 구분하는 방법까지 제시하거든요. 이런 면에서 진지한 주식 투자자들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주식 투자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분들에게, 이 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4. 행운에 속지 마라 - http://blog.naver.com/hong8706/220873225706


'블랙스완'으로 유명한 나심 탈렙의 처녀작, "행운에 속지마라"가 다시 출간되었습니다! 운좋은 바보에게 속지 않으면서, 어떻게 투자해 나갈 것인지를 일러주는 책이죠. 


특히 이건 선생님의 번역과 신진오 회장님의 감수 덕분에 더욱 읽기 편해졌습니다.


한 별난 재벌이 러시안룰렛을 하면 1,000만 달러를 주겠다고 제안한다고 가정하자. 러시안룰렛은 6연발 권총에 총알을 한 발만 넣어 머리에 대고 방아쇠를 당기는 게임이다.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역사 하나가 실현되며, 여섯 개의 역사 모두 발생할 확률이 같다. 여섯 개 가운데 다섯 개는 돈을 버는 역사이고, 하나는 난감한 부고 기사를 쓰게 되는 역사다. 문제는 단 하나의 역사만을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누군가 1,000만 달러를 벌게 되면 얼빠진 언론은 그를 찬양하고 칭송할 것이다. (…) 하지만 가족, 친구, 이웃 들이 러시안룰렛 승자를 역할 모델로 삼기라도 한다면 어쩌겠는가? (…)


러시안룰렛을 하려면 어느 정도 생각과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 게임을 계속한다면 결국 불행한 역사를 만나게 될 것이다. 만일 25세 청년이 1년에 한 번씩 러시안룰렛을 한다면, 그가 50회 생일을 맞이할 가능성은 지극히 희박하다. 하지만 이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아서 예컨대 25세 청년이 수천 명이나 된 다면, 우리는 몇몇 생존자를 보게 될 것이다(극소수의 생존자는 엄청난 부자가 되고 나머지는 무덤에 묻힐 것이다). (…) 


러시안룰렛으로 번 1,000만 달러와 치과를 열심히 운영해서 번 1,000만 달러는 가치가 다르다. 룰렛으로 번 돈이 운에 더 크게 좌우된다는 점만 제외하면, 둘 다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똑같은 돈이다. 회계사가 보기에도 똑같고, 이웃집 사람이 보기에도 똑같은 돈이다. 그래도 나는 두 돈이 질적으로 다르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5. 벌거벗은 통계학 http://blog.naver.com/hong8706/220824388277


제 인생 최고의 통계학 책입니다. 

통계관련 공부할 분은 이 책으로 시작하세요. 끝!



6. 도시의 승리 - http://blog.naver.com/hong8706/220758494764


왜 서유럽의 유서깊은 도시 집값이 그렇게 비싼지, 그리고 각 국가의 도시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알아야 되는지 이야기해주는 흥미로운 책.  


라데팡스(파리 서북부의 계획도식)에 건물이 지어져도, 파리 중심 지역에 들어섰어야 할 신축 건물의 부재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다. 자연스러운 도시 계획은 (라데팡스 같은) 변두리가 아니라 수요가 가장 많은 중심에 고층 건물을 짓는 것이며, 그것이 (교통과 환경에) 더 바람직하다. 


파리 중심부에 신규 주택이 부족해지면서, 소형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100만 달러를 넘어선지 오래되었으며 호텔에서 하룻밤을 자는 데 드는 비용이 500달러 이상인 경우도 종종 있다. 파리 중심부에 머물고 싶은 사람은 그만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중략)


일반 사람들은 마치 파리가 문을 닫아 걸고 '중산층 접근 금지'라는 푯말을 세워놓아서 그런 것처럼, 파리 중심지에 살지 못한다.



7. 스트레스 테스트 - http://blog.naver.com/hong8706/220736197547


말이 필요 없음.


제 인생의 책이 2016년에 새롭게 추가 되었습니다!!!!!




8. 아시아의 힘 - http://blog.naver.com/hong8706/220715985304


한국경제가 어떻게 현재의 자리에 오게 되었으며, 또 어떻게 해서 '한계' 혹은 '저항'에 부딪혔는지 설명해주는 책. 특히 토지개혁이 경제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을 입증한 부분은 이 책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토지개혁을 통해 형성된) 가족농은 다른 정책을 통해서는 얻을 수 없는 2가지의 효과를 낳았다.


첫번째는 농촌경제권에 속한 노동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생산량을 극대화한다. 마이클 립턴이 말한대로 "개발 초기에 노동력이 풍부하고 저축 능력이 약한 상황에서 소농은 특히 유망하다. 인간이 기울이는 최대한 노력으로 주어진 양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늘어난 농업생산은 (섬유/의복 등) 초기 공산품을에 대한 농촌의 구매력으로 전환된다. 토지개혁은 경제권 전반에 걸쳐 기초적인 국내 제조 소비재에 대한 구매력을 확대시켜, 일종의 '소비충격'을 일으켰다. (중략)


두번째는 많은 경제적 미덕을 낳는다는 것이다. 토지를 평등하게 분배한 결과, 높은 수준의 사회 이동이 가능해진다. (토지개혁이 이뤄진 나라의) 국민들은 평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었다. (중략) 다음 장에 나오는 한국의 두 역사적 인물인 박정희와 정주영 모두 농부의 아들이었으며, 세번째 주요인물로 민주화와 제도적 발전을 주도한 김대중도 농부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은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9. 행동하는 용기 - http://blog.naver.com/hong8706/220665857629


'스트레스 테스트'와 '행동하는 용기'는 경제공부하는 사람이 읽어야할 "바이블"입니다. 


그냥 지금 당장 읽으세요!



10.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 http://blog.naver.com/hong8706/220672040801


행동경제학 책은 이 책부터 읽으면 됩니다. 특히 아랫 대목은 이 책의 '백미'

부동산의 거품이 꺼지는 동안 당시 지어졌던 모든 주택가격의 가치가 반토막 나버린 상황을 떠올려 보자. 그때 주택을 샀던 사람들은 거품이 일었던 동안에 주택시장이 효율적으로 기능하고 있었다는 평가에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중략)

가격은 종종 오류를 범하고 때로 심각한 수준에 이른다. 나아가 가격이 기본적인 가치로부터 지나치게 넓은 범위로 벗어날 때 심각한 자본배분의 문제를 일으킨다. (중략)

정책결정자들이 이와 같은 상황에서, 가격은 언제나 정당하다는 신념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예방적인 조치를 취할 아무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반면, 거품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고, 민간 분야가 그런 과열 현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정책 당국자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그 흐름에 맞서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채훈우진아빠 이달의 블로그
채훈우진아빠

1993년 12월부터 이코노미스트 일을 하고 있지만, 공부할 수록 모르는 게 더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항상 다수 의견의 반대 편에 서려는 태도 유지하려 노력하지만, 참 쉽지 않네요. 그때 왜 틀렸는지를 확인하는 용도로 시작한 블로그가 이제는 북마크 용도로 확장되는 중입니다. 제 블로그 들르시는 모든 분들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