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농림부 트위터 계정에는 입동을 알리는 글이 올라왔다. 내용에는 “오늘은 #입동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라며 “입동이 지나면 김장도 해야 한다”는 속담을 전했다.
김장의 필요성과 절기의 변화를 알리는 단순한 내용이지만 누리꾼들은 항의를 쏟아냈다. 사용된 이미지가 일본식 난방기구인 ‘코타츠’와 유사했기 때문이다.
코타츠는 탁자 아래에 전기 히터가 부착된 일본식 난방기구다. 위에는 큰 담요를 덮어 열을 가두고 하체를 따뜻하게 하는 기능이 있다. 전통적인 일본 가옥은 벽이 얇아서 실내 전체 난방이 어려웠기 때문에 고타츠는 옛날부터 일본 문화에 정착됐다. 과거에는 전기가 없었기 때문에 안쪽에 숯불을 지펴 쓰는 형식이었고 전기식 코타츠는 1970년대부터 사용됐다.
반면 한국의 전통적인 가옥 난방 방법은 온돌이다. 열기를 방 밑을 지나게 해서 방바닥 전체를 데우는 온돌은 고구려 시대부터 쓰인 것으로 추정되며 코타츠와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이 때문에 농림부의 SNS에는 비난이 쏟아졌다. 한국 고유의 문화를 국가 정부 기관이 무시했다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 누리꾼들은 SNS에 “김장을 언급하면서 코타츠 이미지를 쓰다니 끔찍한 혼종이다”, “대체 어느 나라 정부 기관이냐”, “이걸 거르지 못하고 결재 승인했다는 것이 더 충격적” 등의 항의를 올렸다.
논란이 커지자 농림부는 7일 오후 해당 이미지를 삭제하고 한국적 정서를 담은 다른 이미지로 대체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린 사과문에서 "이미지에 문제가 있어 재업로드하게 됐다"며 "불쾌감을 드려 죄송하고 앞으로 콘텐츠 제작에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명상 기자(terr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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