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온라인 집중 현상 강화…“코로나19로 언택트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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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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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간 매월 전년比 온라인 매출 늘어
자사몰 강화하며 이미지 구축·충성고객 모집
종합몰 성장과 온라인전용 브랜드 출시 봇물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소비자 구매 행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점차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국면을 맞이하면서 언택트(untact·비대면) 사회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3월 발표한 ‘2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업체 13개사, 온라인 유통업체 13개사의 지난 2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9.1% 증가했다. 특히 오프라인 부문은 7.5% 감소했지만, 온라인 부분이 34.3%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활동을 자제하면서 상대적으로 온라인 매출이 늘어난 것이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변화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온라인 자사몰을 종합몰로 강화하는 등 다양한 대응이 나오고 있다.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MBX 온라인 자사몰 ‘MBX몰’, KGC인삼공사 온라인몰 ‘정(正)몰’,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사몰 ‘에스아이빌리지’. (사진=각사 홈페이지)
◇“온라인 고객 유지 필수”…자사몰 통해 성공적 브랜딩

각 브랜드가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자사몰’은 제품들이 모여 있어 브랜드 철학과 정체성을 드러내면서 브랜드 및 기업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충성 고객을 모집하기에 적합하자. 또한 콘텐츠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고 할인 및 이벤트 등 프로모션 운용의 폭도 넓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MBX는 최근 기존의 화장품 이커머스 플랫폼 ‘미미박스’를 자사몰인 ‘MBX몰’로 변경했다. 지난 10일 브랜드 정체성 강화 및 소비자와의 활발한 소통을 위해 공식 온라인몰인 MBX몰을 론칭하고 온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로 활용할 계획이다.

자사몰로 오픈하면서 기존에 많은 사랑은 받아온 ‘아임미미’, ‘포니이펙트’, ‘누니’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오는 5월에는 ‘카자’, ‘아이듀케어’를 론칭할 예정이다. 카자와 아이듀케어는 미국에서 먼저 출시된 국내 미유통 브랜드로, 특히 카자의 경우 세계 최대 뷰티 유통 기업 세포라와의 공동 개발로 크게 화제가 된 바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달 자사몰 ‘에스아이빌리지’를 국내 대표 럭셔리 플랫폼으로 키우겠다 밝혔다. 패션, 뷰티, 리빙 브랜드 180여개가 입점돼 있으며, 올해 1분기에만 ‘필립플레인’, ‘주세페 자노티’ 등 5개의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또한 자체 온라인 편집숍 ‘셀렉트 449’를 통해서도 최근 떠오르고 있는 해외 및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타 브랜드까지 팔아요”…자사몰 한계 넘어 종합몰로 성장

자사몰을 확장해 운영하는 브랜드도 생겨나고 있다. 별도의 브랜드몰을 운영하기보다는 기업의 제품을 모두 살 수 있는 자사통합몰 형태를 기본으로 하는 가운데 타 브랜드 제품을 입점시켜 시너지 효과를 얻는 종합몰의 형태다. 다양한 제품들의 집약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자사 제품과 타사 제품에 대해 동시에 관심이 있는 고객층이 타겟이다.

KGC인삼공사는 건강기능식품 전문 온라인몰 ‘정(正)몰’을 운영 중이다. 2017년 개방형 온라인 쇼핑몰로 리뉴얼한 이후 해외 건강기능식품, 건강식품, 농산품 등 타사 상품을 함께 판매 중이다. 건강기능식품 매니아들을 주요 타겟으로 하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인증받은 제품을 입점시키고 있다. 특히 해외 직구 건강기능식품으로 유명한 ‘솔가’, ‘네이처’, ‘얼라이브’ 등이 입점해 있다.

신원은 오는 5월 자사몰인 신원몰을 ‘쇼윈도’로 변경하고 종합 패션 쇼핑몰로 리뉴얼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앞서 여성 영 캐주얼 브랜드인 ‘비키’를 온라인 브랜드로 변경했다. 종합몰로 전환하면서 신원의 모든 브랜드뿐 아니라 타사 브랜드도 입점한다.

형지 ‘본이’ 화보 컷. (사진=형지I&C)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안팔아요”…온라인 전용 브랜드↑

온라인 구매가 활발해지면서 온라인 전용 브랜드 및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유통단계를 줄여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는데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은 물론, 기존 브랜드를 온라인 전용으로 변경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기존 브랜드의 이름을 유지해 고객 신뢰도와 인지도를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국내 유명 안무팀 ‘원밀리언댄스스튜디오’와 함께 온라인 전용 화장품 브랜드 ‘밀리언뷰티’를 론칭한바 있다. 획일화된 아름다움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삶을 즐긴다는 콘셉트 아래 제품 기획 단계부터 원밀리언과 협의했다. 립스틱, 아이섀도우, 미스트, 수분 크림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 중이다.

형지I&C는 지난 3월 프렌치 컨템포러리 여성 브랜드 ‘본이’를 선보였다. 2030 소비자를 타겟으로 한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기존 남성브랜드 ‘본’을 여성 카테고리로 확장했다. 형지I&C는 본이의 전 제품을 국내 생산하는 고품질 원칙을 세웠다. 또 시장 수용에 맞게 생산량을 증감할 수 있는 ‘소비자 수요 연동형’ 시스템을 도입해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패션 시장 환경에서 원활히 대응할 계획이다.

MBX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이 점차적으로 늘어나던 중 코로나19 상황과 마주하면서 온라인 집중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유통 환경이 급속하게 변화하는 현 시점의 온라인에서의 대처가 특히 중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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