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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3부 - EBS <다큐프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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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1.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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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라고 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일부일처제를 떠올립니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부가 되겠노라 약속하는 장면을 떠올리죠. 물론 이때 남자와 여자는 각각 1명씩입니다. 그런데 정말 평생 단 한 명의 배우자만을 사랑하는 일이 가능한 것일까요?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지만 드라마나 영화를 예로 들 것도 없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만 봐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 EBS <다큐프라임>에서는 일부일처제의 비밀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3부 


 


2016년 10월 12일 방영된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3부, 일부일처제의 비밀.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하고 함께 사는 게 정말 가능한 일일까요?




||| 이 장면 주목!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3부> 포인트 ① 결혼 50주년


 


결혼 50주년을 맞아 합동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지난 50년의 세월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눈물입니다. 꽃다운 나이에 종갓집으로 시집을 와 딸만 내리 넷을 낳고 힘겨운 시간을 보낸 복분 씨. 늘 제사 음식을 차릴 때마다 떠오르는 장면은 추석 이튿날 대장암 1기 수술을 받아야 했던 지난 과거입니다. 


종갓집 며느리의 의무라는 명분 하에 그 아픈 몸을 하고도 추석을 지내고 나서야 수술을 하러 갈 수 있었을 만큼 힘겨웠던 시간들. 옛날처럼 자식과 친척들이 다 모이는 건 아니지만 하지만 그래도 격식에 맞게 제상을 차려 놓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는 남편. 하지만 20대부터 50대가 될 때까지 매년 제사를 준비해 온 아내는 이제 지칩니다.



 


50년을 밥상을 차리고 반찬을 만들고 아이를 키우고 시부모를 봉양하며 살아왔습니다. 어떨 때는 이 모든 것을 버리고 벗어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러지 못 했습니다. 아마도 시대가 말린 것이겠지요.



 

 

가끔씩 모임을 갖는 50대 부부들이 여름 끝자락에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영웅 씨는 이불 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결혼한 후 공장을 차려 지금까지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사업이 2번이나 망해 남편과 연락조차 안 되던 시절. 아내는 그 시절을 잊을 수 없습니다. 남편의 사업이 힘들어지고 생활이 불안정해지자 아내는 학교 급식실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게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이제 일은 익숙해졌지만 몸은 그만큼 상해 버렸습니다. 


남편은 남들에겐 다 잘하는데 아내한테만 잘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남편이 잘못한 일은 평생 생각이 납니다. 이렇게 늦게 올 때면 첫아이 낳을 때 늦게 온 일까지 다시 도마 위에 오릅니다.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며 상처나 아픈 기억은 차곡차곡 마음속에 쌓인 채 곪아 가고 있습니다.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3부> 포인트 ② 다시 태어난다면 이 사람과 또 결혼하시겠습니까?


 
 


대답은 위와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성관계 없이 사는 부부는 전 세계적으로 2위를 차지합니다. 성관계가 없다는 것은 사실상 부부 관계의 붕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부일처제가 과연 맞는 것인가 의문을 제기하고 시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부부는 아들 하나를 두고 15년째 결혼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겉보기엔 평범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집엔 남편의 애인과 같이 살았습니다. 남편은 애인 레이첼과 사귀던 중 아내의 동의를 얻어 같이 살기 시작했습니다. 


질투심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을 만나서 느끼는 상대방의 기쁨을 존중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남편을 이해하려는 아내도 그가 레이첼에게 반지를 사 줬을 때는 큰 상처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런 관계의 가장 큰 단점은 질투를 다스려야 하고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라는데요. 혹은 누군가의 감정적인 예민함이 나타나도 자신의 감정을 다스려야 하기 때문에 힘든 부분이 많다고 합니다. 레이첼은 집에서는 나갔지만 부부와는 여전히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아내에게 새로운 애인이 생김으로써 이 부부의 애정전선에는 총 4명과의 관계가 생겼습니다.



 


수 세기 동안 사람들은 하나 이상의 사랑을 하려고 시도해 왔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두 사람과 사랑에 빠질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뇌가 감당하지 못하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끓어오르는 질투를 해소하기 위해 다자간 연애주의자들은 끝없이 대화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본능적으로 질투하는 동물입니다. 그래서 로맨스를 바라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몰래 하게 됩니다.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3부> 포인트 ③ 서로의 취향을 존중한다면


 


재닛은 베리와 20년 전부터 연인 관계였습니다. 하지만 둘의 취향이 너무 달라 같이 싸우기 일쑤였습니다. 5년 전 재혼을 결심하면서 둘은 LAT를 결심하고 5년 동안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같이 지내고 나머지 시간은 각자 자기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재닛에게는 운동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그녀는 반려견과 함께 근처 바닷가로 수영을 하러 갑니다. 여름 오후 햇살과 바다를 즐기는 일은 죽기 전까지 즐기고 싶은 삶의 큰 즐거움입니다.



 


남편 베리는 직장에서 가까운 작은 아파트에서 삽니다. 아내의 말에 따르면 베리는 평생 청소 같은 건 안 하고 사는 사람입니다. 정말 그의 방은 지저분한데 그는 이 지저분한 방에서 방해받지 않고 음악을 듣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합니다. 상대방을 내 뜻대로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일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그들은 말합니다.


 

||| 어떻게 보셨나요?


퇴근하고 집에 오자마자 딸과 놀아 주느라 물 한 잔 마시는 것도 뒤로 미룰 만큼 가족에 대한 배려가 깊은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가족의 품은 저토록 따뜻하고 배려가 넘치는 곳이지,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습니다. 남편이 나 자신보다 더 나를 지켜주고 사랑한다는 확신을 준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아내가 세상에 몇이나 될까요. 남편이 아내에게 그러하듯 아내도 남편에게 그런 사람이지 않을까요? 결국 오랜 기간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비결은 전문가들의 말처럼 의사소통과 배려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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