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몽규, 레저사업 본격 시동…호텔에 골프·스키장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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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한솔오크밸리 인수

정 회장, 직접 방문해 투자 결정
260만㎡ 유휴용지 개발 가능성


정몽규 회장
HDC현대산업개발은 한솔오크밸리를 인수하면서 건설 중심에서 호텔레저산업으로 사업을 확대할 전망이다. HDC그룹은 서울과 부산에 위치한 고급 호텔인 파크하얏트 호텔을 운영해 왔지만 다른 대형 건설사와는 달리 골프장이나 스키장을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 업계에서는 한솔개발이 보유하고 있는 리조트 인근 축구장 300개 크기의 유휴용지도 현대산업개발의 구미를 당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지난주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한솔오크밸리에 레저산업에 밝은 임원진과 함께 직접 방문해 인수 의사를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평소 기존 아파트 중심의 건설사업과 함께 호텔레저산업에 큰 관심을 가져왔고, 한솔오크밸리를 방문한 뒤 대형 골프장과 스키장을 비롯해 추가 개발이 가능한 유휴용지를 대거 확보하고 있는 점에서 투자를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한솔오크밸리는 원주에 위치한 골프·스키 중심 리조트다. 골프빌리지는 회원제 골프장(36홀)인 오크밸리CC, 대중제 골프장(9홀)인 오크크릭GC, 콘도 A·B동 등이 있다. 스키빌리지는 회원제 골프장(18홀)인 오크힐스CC, 콘도 C·D동, 스노파크(스키장) 등으로 이뤄져 있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유휴용지는 약 260만㎡로, 축구장 약 300개를 지을 수 있는 방대한 크기다.

당초 한솔오크밸리는 지난 2월 본입찰에서 경쟁자였던 한국토지신탁과 트루벤인베스트먼트·YG엔터테인먼트 컨소시엄이 연합을 결성했고, 이들 컨소시엄 1곳만이 입찰에 참여하면서 사실상 새 주인이 정해진 상태였다. 시장에서는 개발사업 전문가인 한토신과 자금 담당인 트루벤, 한류 콘텐츠를 앞세운 YG 측이 한솔오크밸리를 새롭게 단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매도자인 한솔홀딩스와 컨소시엄 간에 가격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매각 여부가 차일피일 지연됐다. 이 과정에서 한솔이 지분을 일부만 매각하는 방식으로 최종 논의가 진척됐지만 HDC그룹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한솔이 HDC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솔과 한토신 연합 컨소시엄의 가격차는 불과 50억원 수준이었다"며 "이 간격이 극복되지 않는 과정에서 HDC가 치고 들어왔고, 한솔은 자금력을 앞세운 HDC에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솔은 오크밸리 매각을 결정 지으면서 본업인 제지 분야에 집중할 전망이다. 실제 한솔그룹은 비주력 계열사와 부동산을 매각하면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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