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친절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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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 12. 13:09

이웃추가

올해 제 화두에요.
거기에서부터 모든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아요.
서로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너무나 사랑해요.
그런데 친절하지 않아요.
가끔은 사납기까지 합니다.

불친절함의 일상화,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아닌지
어느 추운 겨울날,
할머니가 외출하는 할아버지에게
추우니 꼭 모자를 쓰고 나가라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대수롭지 않은 듯
“괜찮아”하면서 그냥 나서지요.
그 모습 끝에 할머니가 짜증스럽게 말합니다.
“아이고 저 노인네, 또 고집피우네.
저러고 나가서 독감이라도 걸려서
자식들 고생시키려고.”
할아버지는 언짢아져서
현관문을 꽝 닫고 나가버립니다.
분명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걱정돼서 한 말이겠지요.
이럴 때 직접 가서 모자를 씌워주면서
“아니에요. 추워요. 나중에 더우면 벗어요.”
라고 하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상대에게 부정적인 감정이 많이 쌓여 있다면,
당연히 친절하기는 좀 힘들 거예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정말 가까운 가족에게,
조금 큰 아이에게,
부모에게,
친한 친구에게
우리는 좀 친절하지 않습니다.
좋게 표현을 안 합니다.

왜 우리는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그러는 걸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역사적인 이유도,
사회․문화적인 이유도,
개인적인 이유도 있어요.
하지만 이 불친절함을 바꾸지 않으면
가족이 행복할 수 없어요.
집단이 행복할 수 없어요.
사회나 국가가 행복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참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런데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저는 그 이유 중 하나가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이
서로에게 친절하지 않은 것 때문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가까울수록,
좋게 다듬어서 솔직하게 말했으면
아이는요,
부모가 좋게 말하지 않거나
친절하게 대하지 않으면,
아무리
부모 마음속에 사랑이 가득해도
상처를 받습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오해하거든요.
배우자도 그래요.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이 서로
매일 매일 상처를 주고받는다면,
함께 있을 때 편안하지 않다면,
그 가족이 행복할 수 있을까요?
살다보면
정말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누구에게 위로를 받으면 가장 힘이 날까요?
가슴 깊숙한 곳까지 따뜻해질까요?
바로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위로를 받을 때,
힘든 순간조차 행복감을 느껴요.
아이도 그런 좋았던 경험을 많이 해야,
남한테 그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됩니다.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좋게 말해주세요.
친절하게 대해주세요.
듣기 좋은 말만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좋게 다듬어서
솔직하게 말하자는 거예요.
기분이 나쁘면
“아까 그 얘기 듣고 기분이 좀 나빴어.”,
“그렇게 말하면 마음이 아파.
그럴 것은 아닌데…”
라고 말하는 거지요.
어색하신가요?
그럼 비난이나 빈정거리는 것만이라도
걷어 내보세요.
그것만 빠져도 한결 좋아질 거예요.

곧 명절입니다.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끼리
서로의 불친절함에
상처를 많이 받는 시즌이지요.
부디 잘 버티시길,
몸은 힘들어도
마음만은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육아멘토 오은영 박사
육아멘토 오은영 박사 육아·결혼

내 아이와 마음껏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