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인기만큼 성 대결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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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0.26. 오전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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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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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연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지지하는 여성과, 그렇지 않은 남성 간의 성 갈등 양상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 결혼하고 아이 낳더라도 잘 해 나갈 수 있어요, 팀장님처럼요." "하지만 지금 전 잘해내고 있는 걸까요?"

육아에만 전념하던 30대 여성 지영.

때로 공허했지만 평범한 일상에 점차 균열이 생기고,

지영을 포함해 어머니와 할머니, 그리고 직장동료까지, 이 시대 여성들의 이야기에 여성 관객들은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윤인자 / 서울 목동 : 내 엄마가 옛날에 자식을 그렇게 키우던 공감대 형성이랑 내 딸한테 잘못하고 있는 것 같은 그런 생각...]

[오은선 / 서울 상일동 : 계속 그냥 아무렇지 않게 살아온 건데 묵인하고 지나칠 부분은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일부 남성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립니다.

한 포털 사이트 영화 평점을 보면 남성은 1점대, 여성은 9점대로 벌어졌습니다.

여성들의 고충을 다룬 영화에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낀다, 영화가 오히려 사회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댓글도 부지기수입니다.

동명의 소설이 출간됐을 때부터 시작된 성 대결이 영화를 둘러싸고도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영화 관객이 늘수록 갈등에 더 불이 붙는 양상이지만, 오히려 긍정적인 시각도 많습니다.

[김성수 / 대중문화평론가 : 젠더 갈등을 무서워하고 피하고 도망가서는 문제가 해결 안 되거든요. 짚고 넘어가야 될 문제에 대한 일반화, 사회적인 합의를 이루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대결과 갈등으로 끝낼 것인지, 발전적인 논쟁으로 끌어갈 것인지, 우리 모두의 과제가 됐습니다.

[김도영 / '82년생 김지영' 감독 : 극장 문을 나설 때 '그래 괜찮을 거야, 좀 나아질 거야' 라는 믿음을 갖고 나가는 그런 영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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