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길고 더울수록 빈티지 와인 생산 늘어나"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유럽 여러 국가들이 한창 기록적인 폭염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프랑스에서 미소를 짓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와인을 만드는 보르도 양조업자들이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프랑스 보르도 지방에서 섭씨 40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양조업자들은 도리어 반색하고 있다.
양조업자들은 포도에 백분병(mildew)을 일으키는 곰팡이 포자가 더위에 약하기 때문에 여름이 덥고 길수록 포도 품질이 좋아진다고 설명한다.
필리페 바르데 보르도 와인위원회 회장은 "지금 보르도는 사흘 중 이틀이 폭염"이라며 "이건 마법이나 다름 없다"고 반색했다. 베르나르 파르지스 보르도와인명칭연맹 회장은 "와인용 포도는 지중해성 식물"이라며 "열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와인 양조업자들은 유난히 여름이 길었던 작년에도 포도가 백분병에 걸리지 않아 약 1000병 중 한 병 나올까 말까한 뛰어난 빈티지 와인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폭염을 피해 새벽부터 나와 밭에 격자를 치고 어린 가지를 치면서도 싱글벙글이다. 프레데릭 포 보르도 지방 농업부문 노조위원장은 "사람들은 이미 (더위에) 익숙해졌다"며 "농업에선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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