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북로 지하화 복병 만난 성수 50층 재개발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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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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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지구별 사업 진척 속도 달라
도로 지하화 기부채납 어려워져
서울시·구청, TF만들어 방안 논의
내달 결과 발표도 다소 미뤄질듯

[서울경제] 한강변에서 유일하게 50층 재개발을 할 수 있는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이 강변북로 지하화라는 복병을 만났다. 성수전략정비구역에 속한 4개 지구별로 사업 진척 속도가 벌어지면서 기부채납으로 예정된 강변북로 지하화 사업을 하기 어렵다는 서울시의 판단 때문이다.

25일 서울시와 성동구청에 따르면 최근 시와 구청·전문가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성수전략정비구역과 강변북로 지하화 사업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논의가 시작된 것은 성수전략정비구역의 기부채납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강변북로 지하화 사업의 현실성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전략정비구역 고시에 따라 성수전략정비구역은 강변북로 지하화와 문화공원 조성 등 기반시설 설치를 4개 지구가 비용을 같이 부담해 추진해야 한다. 문제는 1~4지구마다 사업 속도가 달라 강변북로 지하화 사업을 한 번에 진행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서울시 측은 “과거에 뉴타운 사업을 할 때도 비슷한 사례가 종종 있었다”며 “예를 들어 뉴타운 내 지구별로 사업 속도가 달라서 기부채납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도로가 일부 구간만 개설되는 등의 문제다. 이로 인해 불편을 겪는 주민들이 많았다. 성수전략정비구역에서는 이런 문제를 최대한 막기 위해 TF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TF에서는 강변북로 지하화 사업의 현실성을 비롯해 다른 기부채납을 통해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을 진행하는 방안 등 가능한 선택지를 모두 펼쳐놓고 검토하고 있다. 당초 9월에 결과를 내고 주민 공청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다소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한강변 르네상스’ 계획에 따라 최고 50층 높이로 재개발할 수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용적률 상향에 따른 기부채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서울시도 무조건 층수를 높여줄 수는 없다. 결국 기부채납 문제가 해결돼야 성수전략정비구역의 ‘한강변 50층 스카이라인’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서울시는 아직 50층 계획이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서울시는 법적으로 성수전략정비구역에 50층 재개발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수차례 인정해왔다. 시 관계자는 “다른 기부채납으로 대체될 경우 용적률 완화가 가능하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법정 도시계획인 ‘2030 서울플랜’을 통해 주거지역 아파트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하고 있다. 특히 한강변은 경관을 고려해 더 강력한 층수 규제를 하고 있다. 하지만 성수전략정비구역은 2030 서울플랜이 세워지기 이전에 최고 50층 높이로 개발할 수 있도록 구역이 지정돼 ‘35층 룰’을 피했다. 한강 조망권을 누릴 수 있는데다 서울숲, 지하철 뚝섬역·서울숲역 등과도 가까워 시장의 관심이 높은 곳이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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