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8] 2020-2021시즌 여자부 팀 프리뷰 - ⑥ 한국도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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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0.09. 오전 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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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즌 V-리그 여자부는 관심의 중심에 있었다. 이재영-이다영 재결합을 시작으로 김연경의 국내 복귀까지 화젯거리가 가득했다. 전초전으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서 막강 전력을 구축한 흥국생명 독주가 예상됐지만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꺾고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여자부를 향한 관심은 배가 됐다. 2020-2021시즌 개막을 앞두고 <더스파이크>가 준비했다. 남녀부 각 팀의 전력을 알아보고자 한다. 여자부 마지막으로 알아볼 팀은 탈꼴찌를 노리는 한국도로공사다.

‘돌아온 배유나’ 앞세워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Strength(강점) 국내 선수들의 단단함
한국도로공사는 주전부터 백업 선수까지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가 말썽을 부릴 때 국내 선수만으로 시즌을 치렀다. 힘든 상황에도 박정아는 지난 시즌 개인 통산 최다 40점을 올리는 등 분전했다. 여기에 전새얀, 하혜진은 교체로 코트를 밟으며 소방수 역할을 했다.

임명옥-문정원으로 짜인 2인 리시브 체제는 올 시즌도 계속된다. 둘이서 70%가 넘는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효율은 40%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컵대회서 점유율 54.84%로 치솟은 문정원이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효율 38.97%) 크게 걱정할 수준까진 아니다. 베테랑 선수들이 즐비한 선수층이 도로공사가 가진 최대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Weakness(약점) 이루지 못한 세대교체
근래 도로공사 최대 화두는 ‘세대교체’였다. 은퇴 후 코치가 된 이효희(40)의 뒤를 누가 이을지 주목받았다. 지금은 GS칼텍스로 떠난 이원정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주전 경험이 많은 이고은이 팀에 합류하며 세터 문제는 한시름 덜었다. 하지만 어느덧 40세를 바라보는 미들블로커 정대영(39) 그리고 리베로 임명옥(34)까지. 한 시즌을 오롯이 소화하기에는 체력 부담이 크다. 베테랑의 노련미가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는 하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절실하다.

Opportunity(기회) 그녀가 돌아왔다
‘배구천재’ 배유나가 돌아왔다. 배유나가 자리를 비운 지난해 도로공사 중앙은 베테랑 정대영과 함께 정선아가 출격했다. 정선아는 배유나의 빈자리를 채우기엔 역부족이었다. 40%대에 달했던 팀 속공 성공률이 지난해 30%로 떨어졌다. 블로킹도 최하위에 그쳤다. 이는 ‘최하위’라는 팀 성적과도 직결됐다.

배유나는 이동 공격에 능한 선수다. 2017-2018시즌, 2018-2019시즌 이동 공격 1위에 올랐다. 영혼의 콤비 이효희가 코치로 물러나며 호흡을 맞출 수 없게 됐지만 배유나의 가세만으로도 다양한 패턴플레이가 가능해졌다. 배유나는 부상과 재활을 거듭한 끝에 컵대회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짧지만 그의 임팩트는 강렬했다. 새로운 세터 이고은과 시간을 두고 호흡을 가다듬는다면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은 분명하다.

Threat(위협) 설마 이번에도?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다. 절치부심하며 전체 2순위로 선발한 켈시 페인. 하지만 켈시가 컵대회서 보여준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191cm에서 나오는 탄력과 점프력은 어느 정도 증명됐지만 파워에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공격 타이밍이 늦고, 타점도 볼 정점이 아니라 볼을 끌고 내려와서 때렸다. 훈련을 소화한 시간이 짧은 탓에 이고은과 호흡이 맞지 않아 애를 먹었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켈시의 내성적인 성격이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소극적인 모습도 종종 보였다. 도로공사 측은 “조용한 성격이지만 배우려고 하는 의지는 강하다”라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외국인 선수 문제로 힘든 시즌을 치러야 했다. 득점, 공격 성공률, 블로킹에서 모두 최하위에 머물었고, 최종 성적표 또한 초라했다(6위). 그렇기에 큰 공격을 도맡을 외국인 선수 활약이 더욱 절실하다. 컵대회만으로 판단하긴 이르지만 켈시의 활약에 따라 도로공사의 시즌 행방이 결정될 듯하다.


X-팩터 이고은

4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팀 컬러 자체가 다르다. GS칼텍스 당시 이고은의 속공 점유율은 6.7%로 6개 구단 중 가장 적었다. 반면 이효희가 지휘한 도로공사는 중앙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패턴 플레이를 가져갔다. 정대영, 배유나라는 걸출한 중앙 공격수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이고은이 달라질 필요가 있다. 코치로 전업한 이효희의 가르침 아래 이고은은 시간을 두고 차차 공격진들과 호흡을 가다듬어야 한다.


BEST & WORST 시나리오

베스트
컵대회 때 켈시가 아니다. 김종민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한다. 박정아까지 불을 뿜으며 2년 만에 봄 내음을 맡는다.

워스트
외국인 선수가 다시 발목을 붙잡는다. 국내 선수로만 시즌을 치른다.

글/ 서영욱, 이정원, 강예진 기자
사진/ 더스파이크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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