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의 역설?…서울 전역서 아파트 신고가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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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곳곳 9‧13대책 이전 최고가 갈아치우기도
전문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일시적인 현상”


최근 서울 전역에서 신고가를 경신하며 9·13대책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아파트 단지들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연합뉴스

최근 서울 전역에서 신고가를 경신하며 9‧13대책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아파트 단지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로 신축 아파트값이 뛰자 인근에 들어선 기존 아파트들까지 덩달아 상승세를 탄 분위기다.

상황이 이러자 수요자들 사이에선 정부가 시장을 규제할수록 집값이 오른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59㎡가 지난달 1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거래된 직전 최고가(16억5000만원)보다 정확히 1억원이 오르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또 강남구 신사동 ‘중앙하이츠파크’의 전용 213㎡는 지난 7월 36억20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2월 30억원에 거래된 것이 가장 최근 거래다.

신고가 행진은 강북지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4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15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이전 최고가는 작년 9월 15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9‧13대책 이전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용산구도 마찬가지다. 한남동 ‘힐탑트레져’는 작년 3월 전용 206㎡가 26억원에 거래된 게 가장 최근 거래이자 최고가였는데, 올해 7월 전용 208㎡가 31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성동구 성수동2가 ‘현대I-PARK'는 지난달 전용 84㎡가 최고가인 10억4500만원에 팔렸다. 작년 9월 9억45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1억원 오르며 새로운 신고가를 기록한 셈이다.

최근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강력한 상승세를 탄 가운데 구축 아파트에서도 신고가가 잇따라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신축 아파트값이 오를 경우 좋은 입지에 위치한 기존 아파트들도 상승세를 따라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신축 아파트가 오르면 위치가 좋은 구축 아파트들도 일종의 갭 메우기 식으로 집값이 오르기 마련이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일정 부분 확산되긴 하겠지만 서울 전체 집값이 크게 오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상한제가 10월에 시행될지 안 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또 추가대책 이야기도 있다 보니 계속해서 집값이 오르긴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공급축소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가을 이사철까지는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나타나긴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데일리안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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