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시의원인지, 조폭인지…동료의원 겁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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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8.19. 오후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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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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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지방의회 의원의 격한 난동에,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유리를 깨뜨려 자해소동을 벌이며 동료 의원들을 겁박하는 등 회의 도중 ​폭력행위를 보였는데, 자신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았다는 이유였습니다.

박장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추경예산안 심의가 한창인 충남 공주시 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이 모 시의원이 팔뚝의 문신을 드러낸 채 깨진 유리조각을 들고 고함을 칩니다.

자해 소동까지 벌이며 동료의원들을 겁박합니다.

분에 못이긴 듯 유리조각을 던져 파편이 튀면서 위원장 얼굴에 상처까지 났습니다.

"유리 조각을 먹어 버리겠다."

" 배를 그어 버리겠다."

듣기에도 섬뜩한 협박과 욕설로 회의장을 일순간 공포 분위기로 몰아넣었습니다.

당시 상황은 의회 속기록에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이 의원은 본인이 낸 예산 삭감안이 예결위에서 관철되지 않자 불만을 품고 의사봉을 가져와 책상 유리를 내리쳐 깨뜨린 뒤 이같은 소동을 벌였습니다.

이 의원은 공주의 한 중학교 태권도부에 비리 의혹이 있다며 관련 예산을 삭감했습니다.

그런데 당국의 감사에서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돼 자신이 삭감한 예산이 다시 되살아나자 분을 참지 못하고 난동을 피웠습니다.

동료 의원들은 2 시간 동안 회의장에 갇힌 채 공포에 떨었다며, 이 의원 징계 요구안을 제출했습니다.

[서승열/공주시의원 : "무슨 조폭 양아치 사무실에 앉아 있는 것 같죠 우리가."]

[임달희/공주시의원 : "위압감이 조성돼서 겁나서 무슨 말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굉장히 심한 상태였습니다."]

난동의 당사자인 이 의원은 폭력행위는 사과한다면서도 다수당인 민주당 횡포 때문이었다고 변명했습니다.

[이OO/해당 시의원/음성변조 : "내 언행 이런 행동에 대해서는 죄송하다, 대신 한달 동안 자숙하면서 안 나오겠다 해서 안 나가고 있거든요. 자기네들이 깎아야 될 건 깎고, 우리가 하는 건 하나도 반영이 안 되니까."]

기초의원의 엽기적인 난동사건이 벌어지면서 지방의원들의 자질 논란이 또 불거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박장훈 기자 (p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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