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다이슨…`날개 없는 선풍기` 감염 위험으로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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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2.08. 오후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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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 다이슨의 혁신 제품으로 꼽히는 '날개 없는 선풍기'가 병원 환자들 사이에서 공기 중 감염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영국과 웨일즈의 병원에서 퇴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슨 선풍기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았던 제품인 있는 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사이에서도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제품의 품질보다는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만을 추구하며 소비자를 등한시 하는거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8일 더선·메일온라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과 웨일즈의 국민보건서비스(NHS)는 113개 트러스트에 설치됐던 수 천 대의 다이슨 선풍기가 공기 중 감염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진 후 이를 폐기했다고 전했다.

NHS 자료에 따르면 병원 내 감염 환자 수는 2008년 5972명에서 2017년 4만8815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는 10년 전보다 8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 한 해에만 20% 증가한 8000명 이상의 추가 감염이 발생했다.

NHS는 다이슨 선풍기가 먼지와 이물질이 쌓여 '세균 저장고' 역할을 하면서 병원 내 감염 환자 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반 날개 선풍기는 10분의 1 수준의 금액이지만 더 안전한 것으로 판단했다.

NHS는 다이슨 선풍기가 '의료 감염과 연관돼 있다'고 표명한 후 관련 지침에 따라 선풍기 교체에 나섰고, 일부 병원에는 다이슨 선풍기를 포장해 보관하고 구형 모델로 교체하도록 했다고 더선은 전했다.

이와 관련 전 세계에서 다이슨 선풍기가 판매되고 있는 만큼 국내 소비자들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이슨 선풍기는 50만원 이상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바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내구성 문제로 미국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제외된데 이어 이번 세균 선풍기 문제까지 일면서 제품의 품질이 우려된다"며 "그럼에도 고가 브랜드 가치만 추구하고 소비자들을 등한시 하면 결국에는 판매량에 역풍을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이슨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NHS 수술실, 처치실에서 기준이 강화돼 안전 기준을 통과해야했지만 이에 미치지 않아 회수됐다가 다시 강화된 기준으로 조치를 취해 다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다이슨은 영국에서 최대 매출 시장으로 떠오른 아시아로 본사를 옮기며 아시아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영국의 자존심'으로 불린 다이슨이 영국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은 4% 남짓에 불과한 만큼 장사가 되는 아시아 시장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이슨은 모든 제품을 아시아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아시아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이 같은 아시아 시장의 성장세에 지난해 다이슨은 전년 대비 28% 상승한 44억파운드(약 6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자와 법인세, 감가상각비를 뺀 이익(EBITDA)은 33%나 늘어난 11억파운드(약 1조6000억원)를 기록해 회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10억파운드를 넘어섰다.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다이슨 선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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