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정성이지만 이재민들에 위로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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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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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파주 외국인근로자·이민자들 십시일반 ‘강원 산불 성금’ 전달
고양이민자통합센터 사회통합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외국인들이 지난 7일 센터 강의실에서 강원도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성금 모금 결과와 향후 기부 방법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고양이민자통합센터 제공


경기도 고양시와 파주시에 살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강원도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자발적 모금에 나서 9일 전국재해구호협회 희망브리지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기부에 참여한 이들은 법무부의 외국인사회통합프로그램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고양이민자통합센터에서 한글 수업 등을 받고 있는 외국인들이다. 센터에 따르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외국인은 모두 150명 정도로, 방글라데시와 캄보디아 등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가 90% 가까이 된다.

강원도 산불 피해민들에게 성금을 전달하자는 아이디어는 각국 대표자모임에서 나왔다고 한다. 방글라데시 대표 하산씨는 “방글라데시에서도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봐와서 그게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면서 “강원도 산불 피해 주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데 조금씩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전했다.

모금은 강원도 속초와 고성, 강릉에서 화재가 난 직후이자 주말인 지난 6일과 7일에 이뤄졌다. 주중에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주로 주말 수업에 참여한다. 모금에 참여한 외국인은 97명, 모두 143만4000원이 모였다.

김세영 고양이민자통합센터장은 “금액으로만 보면 큰돈은 아니지만 대부분 형편이 넉넉지 않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1만~2만원씩 마음을 모은 것”이라면서 “용기와 희망 주기를 실천하자며 스스로 나서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2012년부터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고양이민자통합센터는 올해부터 각국 대표자를 뽑아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을 통해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민자들을 발굴하고, 이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또 이 모임을 통해 외국인 범죄예방 방안, 국내 외국인들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이 무엇인지 등도 함께 논의하고 있다. 지난달 말 대표자 모임에서는 ‘용기와 희망을 주는 고양이민자통합센터’를 올해 슬로건으로 선정했다. 김 센터장은 “이번 성금 전달은 그렇게 정한 슬로건을 실천하기 위한 첫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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