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청년들 상처 주지 마세요"...땅끝마을 지지선언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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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3.21. 오후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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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가슴에 상처 주지 마십시오"

사진의 청년들은 무슨 사연으로 이런 현수막을 들고 나왔을까요?

발단은 지난 11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올해 생애 처음으로 유권자가 된 청년들이 '땅끝마을 생애 첫 NEW권자연합'을 만들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행사에는 윤영일 전 국회의원 등의 국민의힘 인사들이 참석했고, 윤 후보 지지 선언과 함께 국민의힘 입당식을 진행했다는 겁니다.

NEW권자 연합의 청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진보와 보수를 떠나서 기회가 공정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는데요.

이 청년들이 돌연, 어제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자신들은 윤 후보 지지 선언을 하는 자리인 줄도 모르고 그저 동네 선배가 잠깐 시간이 되냐고 해서 나갔을 뿐이고, 국민의힘 관련 일이었다면 애초에 가지 않았을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제작진이 기사에 단체의 대표라고 소개된 장익준 학생을 인터뷰했는데, 그날 등 떠밀려서 선언문을 읽었더니 난데없이 본인이 대표라고 나오게 됐다며 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장익준 / 대학생 : 처음에는 막 뭘 읽으라고 시켰는데 저희가 하기 좀 하기 그렇다, 이래 가지고 선배가 저희한테 너희 친구들 중에서 아무나 한 명 이제 좀 고르라는 식으로 얘기를 해서 그냥 그중에서 제가 등 떠밀려서 그냥 하기로 했는데, 근데 저희는 아예 처음부터 그냥 무슨 선거 관련된 일인지도 몰랐고 만약에 국민의힘 쪽이었다고 하면 아예 안 갔을 텐데.]

언론에 등장한 선언문도 본인이 쓴 게 아니라 준 대로 그저 읽었을 뿐이며, 자신을 불렀던 선배도 이런 자리인 줄 몰랐다며 나중에 사과했다고 하는데요.

[장익준 / 대학생 : 저희는 거기다 이름을 쓴 적도 없고 사인을 한 적도 없고 국민의 힘 지지한다고 어디 적은 적도 없고 그 선언문도 그냥 제가 읽어본 적도 없고 제가 쓴 적도 없고 거기서 준 대로만 그냥 그대로 읽었거든요. 근데 제가 막 글을 적은 것처럼 언론에 나오고 그 선배도 정확하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일이다, 이런 거였으면은 그 선배도 안 갔을 텐데 기사가 처음 나오고 그 선배한테 전화 와서 이렇게 자기도 커질 줄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청년들은 생애 첫 대통령 선거에서 어른들에게 이용을 당해 억울한 마음에 해남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덧붙였는데요.

생애 첫 선거를 남들보다 혹독하게 치르게 된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선거법 위반 혐의로 관계자들을 고발했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윤보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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