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종 확산에도 한국 기업 역대 최다 416개사 참여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종 확산으로 인해 메타·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이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22’ 불참을 선언했다. 그러나 한국 기업들의 현장 참여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현장에 부스를 마련하는 국내 기업은 400개 이상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CES 2022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등에 따르면 CES 2022에 부스 마련을 확정한 한국 기업은 416개사다. 기존 최대치였던 2020년의 390개사를 훌쩍 넘었다. 온라인으로만 열린 지난해 온라인 부스를 마련한 회사 수(345개)에 비해 20% 증가했다. 이는 전체 참여 기업이 4500여개에서 2200여개로 반토막난 데 비해선 의외의 결과다.
삼성전자는 새로 DX부문장으로 취임한 한종희 부회장이 개막 전날인 내년 1월4일 현장에서 기조 연설을 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역사상 처음으로 CES에 부스를 마련해 해양 자율운항·로봇·해양수소 기술을 선보인다. 정기선 사장이 참석해 직접 현대중공업 그룹의 미래 로드맵을 전달할 계획이다.
중견기업들의 참여도 다수 눈에 띈다. 바디프렌드는 이번 CES에 마사지를 받으며 체성분 측정과 LED(발광다이오드) 테라피를 할 수 있는 안마의자 ‘다비치’를 전시하겠다고 밝혔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은 PC, 모바일 등 디바이스에 관계없이 가상공간에서 회의가 가능한 3D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XR 판도라’를 처음 선보이겠다고 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구 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 모델솔루션은 이번 CES에서 산업용 AR 헤드셋 디스플레이 기기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금융사로는 유일하게 부스를 차려 인공지능(AI) 은행원이 고객의 정보를 등록하고 거래를 돕는 등 대면 처리를 시연한다. 정부출연기관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도 독립 전시관을 꾸려 생각으로 제어하는 식사보조로봇, 반려견 안면인식 시스템 등 혁신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CES 전시장 중 전세계 혁신기업들이 모인 ‘유레카 파크’에는 한국 스타트업 228개사가 참여한다. 2020년 200여개사에 비해 10% 이상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매년 가장 큰 규모로 스타트업을 이끌고 참여하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83개 스타트업을 모아 ‘한국관’을 연고, 서울시도 25개 스타트업으로 서울관을 꾸린다. 카이스트도 이날 CES 2022에 부스를 설치해 혁신상을 받은 5개 기업을 포함해 10개의 스타트업을 소개한다고 밝혔다.
CES 2022에 부스를 차린 한 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CES에 온라인으로만 참여하다보니 별다른 효과를 느끼지 못했다”며 “세계 무대에 지난 2년동안 발전한 기술력을 선보이려다 보니 코로나19 위험에도 불구하고 참여 기업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