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에 한석호·문정은·김희서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첫 비대위 회의를 열고 "정의당의 변화와 혁신을 지켜봐달라"며 "다시는 실망하지 않을, 다시는 실패하지 않을 정의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폐허 위에 섰던 진보정치를 다시 세우겠다던 초심으로 돌아가 정의당의 지난 10년을 제대로 복기하고 진보정치의 가치와 원칙을 다시 세우겠다"며 "시민들이 다시 기대할 수 있는 정의당,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자부심 있는 정의당으로 다시 당당히 일어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3대 혁신 조치도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첫번째 혁신 조치는 중앙당사 이전이다. 당사가 여의도 한복판에 있어야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공식에서 저희부터 벗어나겠다"며 "당사 이전은 진보정치의 현장과 정치적 상상력을 여의도에 가두지 않겠다는 분명한 의지의 표현이다. 정의당이 지켜야 할 자리, 정의당이 필요한 시민들의 일상으로 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찾아오는 정의당을 만들겠다. 정치개혁 과제 등 큰 개혁에 집중하는 사이 일상의 진짜 큰 변화를 놓쳤다는 뼈아픈 지적에 통감한다"며 "정의당의 본령으로 돌아가겠다. 이랜드 임금체불과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넷마블 장시간 노동 등 시민들의 권리를 지켰던 민생 제일 정당 정의당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찾아가는 정의당이 되겠다"며 "진보정치에 대한 시민적 믿음을 얻었던 것은 민주노동당 시절 시민들과 함께 이뤄냈던 상가임대차보호법이었다. 시민들의 삶이 바뀌는 만큼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음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비대위원으로는 한석호 전태일재단 사무총장, 문정은 전 정의당 부대표, 김희서 서울 구로 구의원이 선임됐다.
한석호 비대위원은 "때로는 낯 붉히고 언성이 높아지더라도 당의 정체성, 핵심 계급계층, 상징 정치인과 의원단, 당직자와 보좌관, 실천과 재정, 중앙당과 지역조직, 당내 민주주의, 제도, 페미니즘과 정치연합전술, 비례대표 전략공천, 의견그룹 역할, 진보정치 통합 등까지 그 어떤 성역도 없고 금기도 없는 백가쟁명을 봇물 터지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정은 비대위원도 "어떤 것도 성역화하고 금기시하지 않고 토론하자"며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넌 대답만 하면 돼)식의 소통은 하지 않겠다. 문제가 또다시 글자로만 남겨지게 하지 않겠다. 행동하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 전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 위치한 노 전 정의당 대표의 묘역을 찾아 "모두가 평등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꿈이 아직 우리에게 남아있다"며 "대표님이 남겨주신 현실주의 진보의 나침반을 따라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