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안보지원사 보안·방첩 학교도 뚫려…학교장 직무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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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4.14. 오전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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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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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노인이 부대 철조망 '구멍'으로 들어와
- CCTV로 발견 후 신변 확보…"길 잃었다" 진술
- 안보지원사, 학교장 직무정지 및 새 학교장 임명
- 지난 해 5월엔 사령부 본부 울타리도 뚫려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이하 안보지원사) 예하 보안·방첩 관련 교육을 담당하는 군사안보지원학교도 민간인에게 뚫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해에는 안보지원사 본부 울타리가 잘려나가는 사건이 발생한바 있다.

국방장관까지 올해 군 경계망이 잇따라 뚫린 데 대해 특단의 대책을 지시했지만, 군 경계 시설물에 대한 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3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 노인이 지난 5일 오후 3시경 경기도 고양시 서오릉 내에 위치한 군사안보지원학교 울타리를 뚫고 시설 내로 무단침입했다. 미처 보수하지 못한 철조망 구멍으로 들어왔다는게 안보지원사측 설명이다.

CCTV를 통해 이를 발견한 당직사관은 신변을 확보해 조사를 진행했다. 산책 도중 길을 잃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군사안보지원학교에서는 즉시 사령부로 관련 내용을 보고하지 않았고, 기초조사 및 경찰 신병인도 등의 매뉴얼에 따르지 않은 채 해당 노인의 신분만 확인한 후 퇴영 조치하는 소극적인 대응을 했다”고 밝혔다.

안보지원사는 지난 해 5월 사령부 울타리 절단 사건 이후 예하기관에서 또 민간인 무단침입 사건이 발생하자, 지난 7일 사령관 주재 대책회의를 실시했다. 올해 군 경계실패 문제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안보지원사는 지휘책임이 있는 학교장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8일 신임 학교장을 임명했다.

안보지원사는 “조사 결과에 따라 드러난 책임에 대해서는 관련자들을 법과 규정에 의거 엄중 조치하는 한편, 경계태세 전반에 대해 정밀 진단하여 미흡점을 보완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안보지원사는 지난 해 5월 22일 오후 5시쯤 소속 근무지원대대장이 주둔지를 순찰하던 중 부대 울타리의 중하단 부분이 훼손된 것을 발견했다. 당시 대테러안전실 소속 요원들을 투입해 조사에 착수했지만 누구의 소행인지 밝혀내지 못했고 상부에 이 사실도 보고하지 않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안보지원사는 사각지대였던 울타리 훼손 부분에 추가로 CCTV를 설치하는 등 보강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과천시 군사안보지원사령부 본관 전경 [사진=연합뉴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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