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선과 경선에서 충청 지역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데다 충청권에서의 첫 투표 결과가 앞으로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지역순회 경선 판세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후보마다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충청에서 “대세론을 굳히겠다”고 나선 반면에 이낙연 전 대표는 “반전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서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이 지사 캠프에서는 충청 지역에서 과반 득표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캠프의 한 의원은 “충청 지역은 그동안 한 후보에게 절반 이상의 표를 몰아준 사례가 흔치 않았다”면서도 “충청 경선에서 50% 이상을 얻으면 그걸로 대선 경선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어 대세론을 굳히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27일부터 3박 4일간의 충청 일정을 이어가고 있는 이 전 대표는 29일에도 충북 음성·증평·진천 지역 핵심 당원 간담회를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아프가니스탄인 특별입국자들을 넓은 마음으로 받아준 충북 진천·음성 주민들로 인해 대한민국 국격에 대한 세계인의 평가가 더 높아졌다”고 했다. 오후에는 이 전 대표가 총리이던 시절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논산 돈암서원을 찾아 유생들을 만난 뒤 충남 금산군 수해 현장을 방문해 피해 주민들을 위로했다.
캠프 관계자는 “최근 지지율이 약간 정체기에 있지만 충청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면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이번 주 충남 천안·아산과 대전을 연이어 찾을 예정이다. 박용진 의원도 31일 대전에서 당원 간담회를 열고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박 의원은 29일엔 전남 순천에서 간담회를 열고 “정책과 비전은 없고 포퓰리즘과 네거티브만 있는 못난이 경선이 되고 있다”며 “1, 2위 후보 탓이 크다. 네거티브 경쟁만 열심히 하는 다른 후보들 때문에 속이 상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