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역제품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9일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등의 마스크·손 세정제 기부에 이어 시민들도 온정을 보태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버튼 등 공용 공간을 자발적으로 소독했다는 말과 함께 인증샷도 꾸준히 올라온다. 지역 맘카페 등에는 손 소독제나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무료로 나눠 준다는 글이 잇따른다. 지난 5일 성북구 석관동주민센터에는 성인용 및 아동용 마스크 총 100개가 담긴 상자가 익명으로 배달됐다. 광주21세기병원 격리 환자들이 생활하는 소방학교 생활관에도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줄을 잇고 있다.
|
주민들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초소에 보낸 간식. 연합뉴스 |
|
6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격리돼 생활하고 있는 중국 우한 귀국 교민들이 돌봐주는 지원단 관계자 등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써붙인 메모들. 진천=뉴시스 |
연이은 우한 폐렴 완치 환자의 퇴원 소식은 성숙한 시민의식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5일 완치 판정을 받고 처음으로 퇴원한 ‘2번 환자’는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꼽힌다. 우한시에서 근무하다가 지난달 22일 귀국한 그는 입국 과정에서 발열증상이 확인돼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고, 외부활동이 가능했지만 스스로 자택에 머물러 추가 감염을 막았다.
|
사진=뉴스1 |
한편 정부는 우한 폐렴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이외의 중국 내 다른 위험지역에 대해서도 추가 입국 제한을 검토했지만 ‘현행 유지’로 결론을 내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코로나 대응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중국 내 다른 위험지역에 대한 입국 제한조치도 추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회의 종료 후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상황이 급변하기 전까지 현재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3명의 환자가 추가돼 전체 환자 수가 2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5번 환자는 73세 한국인 여성이다. 아들인 26번 환자(51·남·한국)와 며느리인 27번 환자(37·중국)가 지난해 11월∼2020년 1월 중국 광둥성을 방문했고, 이들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25번 환자가 먼저 확진판정을 받은 뒤 검사를 통해 26, 27번 환자가 확인됐다. 중국 내 후베이성 외 지역에서 감염된 첫 사례다.
|
9일 오후 마스크를 착용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유지혜·이진경·이강진 기자,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진천=김을지 기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