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쿠르드족 공격하면 터키 경제 파괴할 것”···터키 “겁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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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1.14. 오후 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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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에 시리아 내 쿠르드족을 공격하면 “경제를 무너뜨리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만약 터키가 쿠르드족을 공격하면 터키 경제를 무너뜨릴 것”이라며 “20마일의 안전지대를 만들자”고 올렸다. 쿠르드족 보호 의지를 다시 한번 표명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 미뤄진 시리아 철군을 시작하고 있으며, 거의 남아있지 않은 이슬람국가(IS)의 영토를 다방면에서 강타하고 있다”고 말했다. IS가 다시 결성되면 근처 기지에서 또다시 공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이어지는 트윗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쿠르드족이 터키를 자극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러시아와 이란, 시리아는 ISIS를 파괴하기 위한 미국 장기 정책의 가장 큰 수혜자였다”며 “우리도 혜택을 받았지만 이제는 군대를 집으로 돌려보낼 때”라고 말했다. 그는 “끝없는 전쟁을 끝내자”고 했다.

터키 정부는 미국의 위협에 위축되지 않는다고 맞받아쳤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장 아셀보른 룩셈부르크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어떤 위협에도 겁먹지 않는다”며 “미국은 경제적인 위협으로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안전지대 설치에 대해서는 “반대하지는 않는다”며 협상 여지를 남겼다.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는 미국의 ‘대테러전 파트너’로 최전선에서 IS와 싸워왔다. 하지만 터키는 YPG를 자국 내 분리주의 무장정파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된 테러집단으로 규정한다. 미군이 철수하기만 하면 이들에 대한 군사작전을 감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이 시리아 철군 조건으로 ‘쿠르드족 보호’를 내걸자 터키는 “철군이 지연되도 기다리지 않고 군사작전을 시작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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