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카-페낭, 말레이시아 성지순례(1편) - 말레이시아와 페낭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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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2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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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성인의 선교의 노력과 영성이 가득한 말라카
한국천주교 역사 속에서 김대건, 최양업 신부 이후 첫 사제들을 길러낸 페낭 
그리고 종교적 화합(Interfaith)과 다양성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수도 쿠알라룸푸르

+찬미예수님
마음의 여행, 소울트래블이 말레이시아의 보석 같은 세 곳으로 성지순례를 떠났습니다. 

페낭과 말라카

전국 다양한 교구에서, 다양한 연령층의 순례자들이 다른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설렘과, 이국적인 문화와 사람사는 모습에 대한 호기심, 새로운 관점과 장소에서 자신의 신앙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 그리고 아시아 교회가 갖는 순교과 복음의 역사를 현장에서 느끼고 배우고자 하는 다양한 마음들을 가지고 순례길을 나섰습니다. 

특히 이번 순례길에서는 한국천주교회가 가진 교회사적 소명을 가장 잘 이해하고 관련된 많은 일을 해나가고 계시는 절두산 성지의 주임신부이자, 한국교회사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원종현신부님이 함께 순례길에 참여를 하셨습니다. 

성지가 갖는 콘텐츠와 역사를 다양한 순례자들의 여러가지 기대에 믹스해서 현장의 상황에 맞추어 제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성지순례는 순례가 아닌 성지로 떠나는 여행이나 관광이 되어버리기 십상입니다. 

소울트래블은 성지 현장의 문화와 사람 살아가는 다양한 이야기를 가장 잘 알고 있는 현지가이드, 교회사 특히 아시아 교회사와 역사를 교회사적인 프레임을 가지고 순례자들에게 전하는 성지순례 전문해설가, 그리고 성소에서의 미사와 강론으로 순례기간 중 마음의 중심을 잡아주시는 신부님 이렇게 세 명의 성지순례팀이  하나가 되어 보다 알차고 마음벅찬 차별화된 성지순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노력들이 궁극적으로는 순례자들의 신앙과 인생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뿐더러 나아가 한국천주교에도 기여하고자하는 목표를 가지고 성지순례를 순례자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서 단순히 성지순례를 기록하는 콘텐츠를 제공할 뿐 아니라, 새롭게 방문하는 성지를 품고있는 교구에 대한 정보와 현황 그리고 교회사적인 콘텐츠를 힘들게 준비하고 제공하는 이유가 그러한 목표가 있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소울트래블이 함께하는 성지는 기존에 많은 인지도와 손쉽게 순례자들을 모을 수 있는 그런 유명한 곳이 아니라, 한편으로 잊혀지거나 몰랐던 곳의 순교와 신앙의 역사 그리고 그 의미을 새롭게 조명해 보고 우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아시아의 성지들을 발굴하고자 더욱 노력해 나가고 있습니다. 

세가지 다른 색깔의 아름다움과 역사를 지닌 세 도시, 말라카와 페낭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어렵고 가본 길은 아니지만, 성지순례를 함께 마치고 나서 훨씬 마음과 몸이 밝아진 순례자들의 기쁨을 보고나면 소울트래블이 지향하는 의미가 더욱 소중하게 다가오곤 합니다. 

거의 아무도 한국교회에서 찾지 않는 말라카-페낭-쿠알라룸푸르도 하비에르성인의 선교역사와 한국천주교사의 이해 그리고 말레이시아의 신앙역사를 공부하면서 준비하였고 이번 첫 순례길을 떠났습니다. 

서론이 길어졌습니다만, 수많은 성지순례를 국내건 국외로 떠나는 많은 순례자들과 함께 떠난 말라카-페낭 성지순례의 여정을 정리하고 공유드립니다. 

출발하는 날 전국에서 모인 순례자들이 인천공항으로 모이셨습니다. 이른 새벽 오시느랴, 제주에서 오신 형제자매님은 하루를 공항 앞 호텔에서 묶으셔야 했습니다. 다들 무사히 시간에 맞추어 인사를 하고 안내책자를 배포받고 입국수속을 마치고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오늘은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도착해서 페낭으로 가는 환승국내선을 타고 마지막 도착지 페낭으로 이동하는 일정입니다. 

중간 기찾지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과 순례의 안녕을 기원하는 기도

이슬람이 공식적인 국교이자 인구의 70%가 이슬람인 말레이시아 항공인지라, 기내 비행안내에서도 지속적으로 이슬람의 성지 메카의 방향이 어딘지를 알려줍니다. 

이슬람의 성지 메카까지의 방향과 거리를 알려주는 비행안내 정보

다인종, 다언어 그리고 다종교의 멜팅팟(Melting Pot)인 말레이시아는 동양에서의 위치도 그렇고 서양열강이 제국주의 시절 중요한 거점지역으로서 수많은 외세의 지배와 문화의 융합이 이루어졌던 곳입니다. 

국민소득은 우리나라의 3/1 정도인 1만달러이지만, 수도 쿠알라룸푸르는 아시아 어떤 나라보다도 국제화 되있습니다. 인구로 보면 원주민인 말레이인이 50%, 중국계화교가 25%, 인도파키스탄계열이 7%, 그리고 기타 소수민족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종교적으로는 이슬람이 국교이며 말레이시아 최초의 왕국인 말라카왕국이 1414년  이술람을 국교로 선포한 이래 이슬람은 문화와 생활전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국교는 이슬람이지만 종교의 자유는 헌법으로 보장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슬람을 믿는 말레이인을 상대로 포교나 전도 활동을 하는 것은 불법행위로 간주됩니다. 

여행자들은 매일 새벽 5시반 경 확성기를 통해서 기도시간을 알려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인도파키스탄계열은 힌두교와 기독교, 중국계화교는 불교 및 다양한 종교를 믿습니다.  다양한 종교와 다양한 종교의 혼재는 사회의 갈등요소로 민감한 이슈가 되기도 합니다. 다른종교로의 개종이 금지된 이슬람 교리가 지켜지고, 모든 정부의 행사는 이슬람식 기도로 시작됩니다. 그래서 헌법에 규정된 진정한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종교간의 갈등은 일반 사법체계의 법원과 달리 종교법원에서 다루어집니다. 

서울은 연일 한파로 동장군이 위세를 떨치던 날, 년평균 겨울 기온이 32-35도에 이르는 말레이시아는 순례자들에게 어떤 문화와 영성으로 다가올 지 설레임을 가지고 순례자들이 길을 떠났습니다.

1일차 도착과 더불어 본격적인 페낭의 성지순례가 진행되는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2일자 일정표 참고)

인천공항 출발(말레이시아로) ->쿠알라룸푸르 공항도착->(국내선이동) 페낭공항도착 -> 플라멩고호텔 디럭스 시뷰로 이동 -> College General 페낭 신학교도착 -> 페낭신학교내 성당에서 미사-> 페낭신학교 박물관 및 신학교 견학 ->점심식사-> 성모승천교회 방문 -> 페낭교구 가톨릭박물관-> 버마와 태국의 사원과 누운 부처상-> 죠지타운 중심가 및 벽화 관람 -> 수상가옥 -> 카피탄켈링 모스크 견학 ->트리쇼타고 죠지타운 둘러보기 -> 간식 후  보타닉가든 -> 저녁식사후 호텔로 이동 휴식  

페낭(Penang)은 현지어로는 피낭(Pinang)으로 불리웁니다. 말레이반도 서부와 피낭섬으로 구성되며 제주도와 비슷한 전체 면적에 인구는 115만명이 밀집해 모여살고 있습니다. 18세기 후반 영국의 식민지였으면 1946년이 되서야 말레야연방에 가입되었습니다. 주민은 화교가 70%, 말레이인 18% 그리고 인도인이 12%를 구성하고 있는 곳입니다. 

1800년대 페낭항의 모습

특히 가장 중심지는 영국의 왕 이름을 따라서 조지타운이라고 불리웁니다. 조지타운 자체를 페낭이라고 불리울 만큼 역사적 상징성이 큰 대표적인 곳입니다. 포루투갈, 네텔란드 그리고 영국과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거치면서 다양한 문화가 혼재되어 있는 아시아이면서 아시아 같지 않은 동서양 문화가 따로 또 같이 공존하는 매력을 담고 있습니다. "동방의 화원", "동양의 진주"라는 별명과 같이 아름다운 시가지는 이제는 쇠락해서 오래된 빌딩과 세월의 깊이를 보여주는 빌딩의 벽들이 우중충하게 모스크, 불교사원, 힌두교사원 그리고 교회와 같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페낭의 다양한 교회와 성당들 예

400년의 식민지 지배역사 속에서 동서양을 잇는 전략적 요충 항구로서 역할을 해왔으나 지금은 과거의 영화만을 간진한 공업과 상업 그리고 관광의 도시로 변모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제2의 도시로 페낭은 식민지로 유입된 서구문물과 아시아 문굴 그리고 말레이 원주민의 문화가 섞이면서
페낭만의 독특한 문화유산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주석광산과 고무농장을 개발하기위해 들어온 중국인들과 말레이인들의 피가 섞이면서 “페라나칸”이란 문화까지 더해지면서 세계에서도 보기힘든 독특한 분위기의 도시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랜드마크인 페낭대교(현대건설이 완공)와 죠지타운 그리고 새로운 도심의 야경. 아래 최초 페낭이 항구로 개발될 때의 모습과 비교하면 얼마나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열강에 의해 개발이 시작되던 때의 페낭의 모습을 담은 그림 1(페낭박물관소재)
열강에 의해 개발이 시작되던 때의 페낭의 모습을 담은 그림 2(페낭박물관소재). 해변의 요새와 영국국기가 개양된 모습
페낭에 무역을 위해 도착하는 선박과 항구의 모습 (페낭 박물관소재)
처음 라이트 대위가 해변에 세웠을 건물들, 이런 건물들이 확대되면서 지금의 조지타운으로 확대되었을 것입니다.

그러한 문화적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는 2008년 페낭의 조지타운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보존해 나가고 있습니다. 

예수회 신부들이 기본적으로 배가 정박할 수 있는 무역항의 로서의 지정학적 위치와 박해받는 일본의 신자들을 위한 신앙피신처 및 동양의 로마로 키워나가기위해서 찾아낸 일본의 나가사키와는 달리, 페낭은 포루투갈, 네델란드, 영국의 식민지 지배를 강화하고 무역에서의 전략적 거점 요충지로서 계획된 곳입니다. 그들과 더불어 신앙은 가톨릭, 신교 그리고 영국의 성공회가 들어왔고 이 땅에 뿌리를 내리던 이슬람, 불교, 힌두교, 도교와 함께 하거나 서로를 배척하면서 싸웠던 다양한 신앙의 역사가 혼재되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원시림이 가득한 페낭의 전략적 가치를 발굴하고 최초로 페낭을 무역항으로 개발하기 시작한 영국군 대위 프란시스 라이트의 동상과 무덤. 아직도 페낭을 떠나지 못하고 지키고 있다.

이 먼 이국땅, 무더운 곳 그리고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이곳의 신학교로 김대건, 최양업 두 신부 이후 한국의 사제를 양성하기 위한 신학생들이 천신만고의 험난한 여정을 뚫고 도착하게 됩니다. 페낭과 한국천주교의 만남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그리고 페낭의 신학교는 어떻게 아시아 각국을 도망다니며 피난 끝에 이곳에 정착하면서 아시아의 수많은 사제들을 양성해 나갔는지 다음편에서 말레카-페낭 성지순례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호텔 베란다에서 바라본 페낭의 야경과 호텔

첫날 밤 페낭공항에 도착한 순례자들을 맞는 열대의 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었습니다. 순례자들은 긴 하루의 이동의 피로를 뒤로하고 다음날 본격적인 순례를 기대하며 페낭의 밤바다 빛이 가득한 호텔로 향했습니다. 본격적인 페낭 첫날의 순례기는 2편에서 기대해 주십시오.   

마르코성지순례
마르코성지순례 세계여행

마르코 성지순례 : 자신의 영성을 찾는 성지순례. 가고시마,나가사키, 야마구치 등 하비에르성인, 아시아 순례지로 김대건성인,최양업신부의 영성과 발자취를 따라 국내순례를 갑니다. 국내/해외 성지순례 및 제주성지순례 문의는 바오로 010-4239-1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