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前 대통령 심경 담긴 '친필 메모 266점' 공개

입력
수정2019.05.21. 오후 9:55
기사원문
윤나라 기자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앵커>

모레(23일) 서거 10주기를 앞두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친필메모 266점이 공개됐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수석보좌관 회의 같은 여러 회의를 하며 직접 쓴 메모로, 주요 현안이나 정국, 언론에 대한 솔직한 심경이 담겨있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정치 자체를 바꾸려 했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 5년간, 그가 직접 남긴 메모 266점이 뉴스타파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개혁의 속도가 생각만큼 나지 않는 데 대해 그는 항상 안타까워했습니다.

교육과 부동산 개혁 정책이 기득권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자, '시간이 참 많이 걸린다, 참 느리다'고 썼고, '강자의 목소리가 특별히 큰 사회. 부동산 정책-강남 부동산'이라는 메모를 통해 답답함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2008년 11월) : 잠 깨고 생각해봐도 세상을 바꾸었느냐,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언론과의 숙명적인 대척' 퇴임을 1년가량 앞둔 2007년 3월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쓴 메모입니다.

임기 내내 보수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던 상황, 끊임없이 위세를 과시한다, 꼭 필요하다고 주장해 놓고 막상 추진하면 흔든 것도 한둘이 아니라며 부당한 공격으로부터 정부를 방어할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김종민/민주당 의원 (전 청와대 대변인) : 비판들이 많으니까, 그런 비판들에 스스로 흔들리는, 그러면서도 이게 역사의 과정으로 반드시 평가받을 거라고 스스로 위로하는 그런 메모들이 많아요.]

노 전 대통령은 임기 말인 2007년 국민경제자문위원회 회의에서 교육과 부동산 정책이 미완성 됐고 조세, 국민부담, 사회투자와 사회적 자본을 스스로 아쉬움이라는 항목으로 남겼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박정삼, 자료제공 : 뉴스타파)

▶ 혐오 문구로 훼손된 盧 추모 게시판…용의자 추적 
[ https://news.sbs.co.kr/n/?id=N1005275903 ]

윤나라 기자(invictus@sbs.co.kr)

▶PLAY! 뉴스라이프, SBS모바일24
▶[인-잇] 사람과 생각을 잇다
▶네이버 메인에서 SBS뉴스 구독하기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정치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
댓글

SBS 댓글 정책에 따라 SBS에서 제공하는 정치섹션 기사의 본문 하단에는 댓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