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변동 적고 높은 배당률 장점
개인 투자 비중 지속적으로 증가
외국인과 기관들의 투자처였던 국내 금융 그룹 주식을 개인들이 사고 있다. 금융그룹들의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지난해 못했던 배당도 늘린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대부분의 금융그룹들이 중간배당을 하면서 안정적인이지만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원하는 개인들의 투자처가 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 데이터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6개월 간 국내 주요 금융그룹의 주식 매매 주체별로 살펴보면 개인들의 순매수가 증가했다. 신한지주의 경우 최근 6개월 간(10월 18일 기준) 개인들의 순매수는 24만 4000주로 금액으로는 14억 1000억원이다. 같은 기간 기관은 1222억원 가량 팔았지만 외국인은 1226억원 순매수 했다.
KB금융도 같은 기간 개인이 164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KB금융의 경우는 기관(230억원)과 외국인(1494억원)은 주식을 팔았다. 하나금융의 경우 같은 기간 개인은 861억원 가량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894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불과 1년 전에는 개인들의 순매도 규모가 컸다. 금융그룹 고위 관계자는 "최근 개인들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개인들이 국내 금융그룹에 투자하는 이유로 변동성이 크지 않은 주가, 높은 배당률, 올해 최대 실적이 꼽힌다. KB금융의 주가는 최근 3개월 주당 5만원~5만 6000원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신한금융도 같은 기간 3만 7000원~4만원 사이다. 배당주로써도 매력적이다. 국내 금융그룹들의 배당수익률은 5% 수준이다. KB금융의 경우 2019년 배당수익률이 4.47%, 2020년 3.94%였다. 신한금융은 2019년, 2020년 각각 4.1%, 4.5%였다. 하나금융와 우리금융은 5~6%다.
올해는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미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 2조443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2·4분기 미처분이익잉여금은 6조790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KB금융도 올해 상반기 2조47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연간 이익 4조원 시대를 열지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 금융그룹 관계자는 "올해 일부 금융그룹은 분기배당을 했고 대부분 중간배당도 했기 때문에 저금리에 배당에 관심많은 개인들이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