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은수미, 조폭 지원說 터지기 전에 입막음 시도 정황

입력
수정2018.05.11. 오후 10:10
기사원문
채상우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사건 폭로 전 최 씨에게 ‘자원봉사 맞잖아요’ 추궁
-은수미 후보 측 “일주일에 2~3건 공적 일정만 부탁” 주장...은수미가 보낸 메일에는 일주일에 12건
-동창회 점심ㆍ강남미용실 등 개인적인 일정도 포함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조직폭력배 사업가로부터 불법자금을 지원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성남시장 예비후보가 해당 사건이 폭로되기 전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은수미 후보의 운전기사로 일한 최 모씨를 소개해준 배 모씨는 11일 헤럴드경제에 “최 씨가 사건을 폭로하기 전인 4월 12일 은수미 측 관계자가 최 씨를 찾아와 ‘자원봉사 맞죠. 자원봉사 맞잖아요’라고 추궁했다”고 밝혔다. 은수미 측이 실제 폭로가 있기 전부터 최 씨를 자원봉사자로 몰아 모든 책임을 최 씨에게 덮어씌우려 했다는 주장이다. 

[사진=연합뉴스]

배 씨에 따르면 해당 관계자는 은수미 후보가 단수공천되기 전날인 4월 25일에도 최 씨를 만나기 위해 성남시청을 찾았다. 당일 휴가였던 최 씨가 자리에 없었지만 관계자는 한동안 사무실에서 그를 기다렸다고 한다. 이에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낀 최 씨가 다음날인 26일 언론에 이를 폭로했다.

은수미 후보 측은 이런 사실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은수미 후보 측 다른 관계자는 11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조차 저희는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 씨는 단순 자원봉사로 일주일에 2~3건 정도 공식적인 운전봉사를 한 것”이라며 “은수미 후보 개인적인 일정이나 여타 잡무는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은수미 후보도 “최 씨가 조직ㆍ사무국장이 수행할 수 없는 일정에 한정해서만 자원봉사를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헤럴드경제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은수미 후보 측의 주장과 배치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우선 일주일에 2~3건만 운전을 했다는 주장과 달리 6월 24일 은수미 후보가 최 씨에게 보낸 메일에는 27일부터 7월 6일까지 10일간 총 13건의 운전일정이 담겨 있다. 이 중 은수미 후보 개인이 처리하겠다고 한 일정은 단 한 건에 불과하다. 6월 18일 보낸 메일에는 나흘 동안에만 12건의 일정이 담겨 있다.

이에 은수미 후보 측 관계자는 “은수미 후보가 보낸 일정을 추후에 최 씨와 조정해 2~3건만 처리한 것으로 전부 소화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배 씨는 “최 씨의 증언에 따르면 최소 60% 이상은 소화를 했고, 월급을 받는 입장에서 일정을 거절할 수는 없었다”라며 “고정된 라디오 프로그램만 2개로 일주일에 단 2건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한 개인적인 일정은 처리하지 않았다는 말과 달리 은수미 후보가 보낸 일정에는 ‘미림여고 동창회장 점심’ ‘백마김씨네’ ‘서울대병원 검진’ ‘강남역 미용실’ 등 개인적인 일정까지 있었다. 배 씨는 “강남 미용실의 경우 2~3달에 한번은 꼭 갔다”고 말했다. 은수미 후보가 최 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는 “오늘 시간되면 미장원 갈까 하는데 애매해서요”라는 내용도 있다.

또한 메일에는 은수미 후보의 강의안과 교육요청서 등 운전일정 외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배 씨는 최 씨가 운전기사 역할뿐 아니라 수행비서와 같은 업무도 했다고 말했다.

은수미 후보 측은 이런 정황에 대해 “그런 사실 없다”고 잘라 말하며 “배 씨 측이 떳떳하면 공개적으로 기자회견을 하면 되는데 우리와는 일체 연락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23@heraldcorp.com

▶ 당신이 찾던 온라인최저가 쇼핑몰 "럭비"

▶헤럴드경제 채널 구독하기 ▶한입뉴스 ‘타파스’ 페이스북 친구맺기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정치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