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제동원 피해자 증언 수집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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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코로나19로 우리 역사의 틈을 메우는 소중한 작업도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피해사실을 증언하는 인터뷰를 국립일제강제동원 역사관에서 진행하고 있었는데, 중단된 겁니다.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39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이상열 옹은 1945년 7살이 되던 해, 원자폭탄 피격을 당했습니다.

풀 숲에 있었던 덕분에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처참했던 당시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기만 합니다.

[이상열/81/히로시마 원자폭탄 피폭 피해자 : "얼마나 소리가 컸던지 놀라서 모세혈관이 터져서 땀구멍에서 피가 나오고 귀 고막이 터져서 피가 나고 그랬습니다."]

이러한 피해사실이 세상 밖으로 드러날 수 있었던 것은 국립일제강제동원 역사관의 '기억과 기록'이라는 프로젝트 때문이었습니다.

2018년부터 역사관 담당자들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를 수소문 끝에 어렵게 찾아 피해사실을 기록하고 촬영했습니다.

현재까지 8명의 기록만 확보해 할일이 많은데도 코로나19 여파로 역사관의 '기억과 기록' 프로젝트는 멈춰버리고 말았습니다.

[하태현/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교육홍보 부장 :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90대 이상의 고령자분들을 일일이 찾아뵙고 접촉하는데 상당한 부담이 있어서 지금 현재는 진행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 매우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4천 여명이었던 국외 강제동원 생존자가 올해 3천 여명으로 줄어들어 1년 사이 천명에 가까운 피해자가 떠나는 등 생존자가 급속히 줄고 있어 기록을 서둘러 재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대안으로 비대면 등 접촉하지 않고 증언을 수집할 수 있는 방안들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도은입니다.

이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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