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비 주춤' 한숨 돌렸지만 돌아갈 걱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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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8.14. 오후 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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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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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비가 주춤한 사이에도 수해의 고통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곳곳에서 복구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끝이 보이질 않고, 또다시 큰 비가 내릴까 막막하기만 합니다.

류현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지난 8일 시간당 141.5mm의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이 곳은 서울 동작구에 있는 남성사계시장입니다.

지하에 있는 슈퍼 창고에서 꺼낸 물품들이 악취를 풍기며 이렇게 쌓여있습니다.

물건 하나라도 살려보려고 애써보지만, 이미 쓰레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장주영/시장 상인]
"물이 가득 차니까 냉동실이 떠버렸어요. 이렇게 배처럼 떴다가 놓아버리니까 다 파손돼서 물로 들어가고.."

물을 빼고 청소를 한다해도, 악취와 곰팡이로 상품을 다시 보관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황인태/자원봉사자]
"지하에 들어가면 굉장히 심해요, 악취가. 지금 지하의 물건은 거의 한 90% 이상은 거의 이제 꺼낸 상태고.."

이번 호우로 높이 20미터의 옹벽 일부가 무너져 내린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

무너진 옹벽을 철거작업이 한창입니다.

다음주 비소식에 방수포를 설치하고 옹벽에 지지대도 받쳐놨습니다.

사면 안정화와 옹벽 보강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다음달 초쯤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지만, 비가 내리면 공사가 지연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택정/동작구 극동아파트 주민]
"지금 예상으로는 9월 3일 입주가 되지 않을까. 지금 무더위에 어마어마한 것 같아요. 주민들이 지금 고통이 보통이 아닙니다."

아파트 주민 40여명은 6일 째 근처 체육관에서 머무르고 있습니다.

[권용대/동작구 극동아파트 주민]
"사실 몸 안 다친 게 천만 다행이라고 지금 생각을 하고 그런데 그 이후에 이 반바지 차림으로 나왔는데 똑같은 차림으로 일주일째 집에 못 들어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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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양재천.

소방호수로 진흙을 씻어내고, 나뭇가지같은 부유물들을 걷어냅니다.

구청직원들이 주말과 휴일 구슬땀을 흘렸지만 피해 구간이 3.75KM에 달해 산책로가 제 모습을 되찾기까지는 약 한달 반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서정락/강남구청 공원녹지과 양재천관리팀 소장]
"수목 넘어진 거 다 이제 잘라서 버리고 가로등 떨어진 거 다시 세워서 원상복귀시키는 게 이제 주 작업이 되겠습니다. 이제 시간과의 싸움이죠."

폭우 이후 맞이한 첫 주말, 서울시내 곳곳에서 복구 작업이 벌어졌지만 수마가 남긴 생채기가 아물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취재 : 이주혁 / 영상편집 :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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