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줄 알았는데…병상 기다리다 바닥서 사망한 여대생, 아르헨티나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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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5.27. 오후 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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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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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병상이 부족해 병원 바닥에서 기다리다 병세가 악화해 사망한 여대생의 마지막 사진이 올라와 아르헨티나가 충격에 빠졌다.

2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산타페에서 혼자 살며 수의대에 다니던 여대생 라라 아레기스(22)가 지난 21일 코로나 감염증으로 목숨을 잃었다.

평소 당뇨를 앓고 있던 라라는 지난 13일 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였다. 라라는 나흘 뒤인 17일 코로나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이 나와 치료제를 처방 받았다.

하지만 그는 병세는 더욱 악화하고 부모는 딸을 산타페 도심에 있는 프로토메디코 병원으로 데리고 갔지만 병상 부족으로 수용할 수 없었다. 결국 라라는 병원에서 임시로 내준 휠체어에 앉아 기다려야 했다.

이대로 지켜볼 수 없었던 부모는 유명 대형 병원인 이투리아스페 병원으로 옮겼지만 그 사이 라라의 병세는 더욱 심각해졌다. 하지만 그 병원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병상 뿐 아니라 의자도 조차도 남은 게 없었다.

라라는 결국 엄마에게 "쓰러질 것 같다"고 말하면서 바닥에 누웠고 아버지는 재킷을 덮어줬다.

기다림 끝에 라라에게도 병상이 나왔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병상에서 생을 마감한 라라는 양쪽 폐에 모두 염증이 생기는 '양측성 폐렴' 진단을 받았다. 코로나 감염시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이다.

온라인에 등장한 딸의 마지막 사진은 그의 어머니가 올린 것이다.

사진에는 라라가 마스크를 쓰고 가방을 배게로 한 채 청재킷을 덮고 누워있다.

얼핏 보면 그저 잠이 든 모습처럼 보인다.

이 사진은 아르헨티나 네티즌 사이에 충격을 줬다.

현지 언론은 10여년간 당뇨병을 앓아온 라라는 코로나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백신 접종 대상이었으나 백신이 부족해 접종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3만5000명 이상 나오고 있는 최악의 상황이다.

이에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 22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수도권을 포함한 전군 대부분 지역에 대해 봉쇄령을 내린 상태다.

누적 확진자는 356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7만5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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