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19일 설 특집 국악 기반 프로그램 ‘조선팝 어게인’의 무대 배경으로 일본식 성(城) 이미지를 사용한 것에 대해 “사전에 걸러내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이라며 재차 사과했다.
KBS는 전날 “상상 속 용궁을 표현한 것으로 일본성을 의도적으로 사용한 것은 아니다”고 했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이날은 제작 과정까지 설명하며 해명에 나섰다.
KBS는 보도자료를 통해 “제작과정을 확인한 결과 영상소스를 담당한 외부 그래픽팀은 존재하지 않는 용궁을 표현하기 위해 유료 사이트에서 이미지를 검색해 사용했다”며 “레퍼런스를 찾기 위해 ‘한국 성 벡터’라는 키워드로 검색했고, 결과로 나온 수십 가지 이미지 중 하나를 선택해 사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여러 요소가 섞여 완성된 LED 영상소스를 이미지만으로 확인하고 녹화를 진행했다”며 “논란이 제기된 후 확인한 결과 이미지 데이터에 ‘황궁’이라는 설명이 캡션으로 남아 있는 것을 뒤늦게 파악하게 됐다”고 했다.
다만 “일부 의혹처럼 제작진이 ‘일본 성’이라는 것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사용한 것이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KBS는 “시청자분들께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뛰어난 무대로 즐거움을 선사한 이날치 밴드에게도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불편함을 드려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앞서 KBS ‘조선팝 어게인’에선 지난 11일 이날치 밴드의 ‘여보나리’ 공연 중 일본 천수각을 닮은 전각 이미지를 띄워 왜색(倭色) 논란을 빚었다. 무대 뒤 배경 스크린에 여러 이미지가 번갈아 등장했는데, 이중 천수각을 닮은 동양풍 건축물이 포함된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KBS는 유튜브와 포털에서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돌렸다. 또 해당 이미지와 유사한 영상소스가 ‘불후의 명곡’과 ‘국악 동요 부르기 한마당’ 등 다른 프로그램의 무대 배경으로도 사용된 것을 확인해 관련된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김은경 기자 kimng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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