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노트북 '그램 17', 경량·대화면 내세워 시장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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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1.18. 오전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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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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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램 시리즈, 올 1분기 누적 판매 150만 대 돌파 예상

(지디넷코리아=권봉석 기자)·LG전자가 17일 저녁 서울 용산CGV에서 기자단과 일반인, 블로거를 대상으로 노트북 미디어데이를 진행하고 올 초부터 정식 판매에 들어간 '그램 17'을 소개했다.

그램 17은 기존 15인치 노트북 크기에 LG디스플레이와 공동 개발한 17인치(43.18cm), 2560×1600 화소 디스플레이를 넣어 생산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무게는 1천340g으로 기존 15.6인치 풀HD 패널을 장착한 노트북 수준이다.

CJ CGV 팝콘콤보세트와 LG전자 그램17의 무게 비교.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날 세계기네스협회는 그램 17을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17인치 노트북'으로 인증하고 LG전자에 인증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LG전자 PC마케팅 조홍철 책임은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다 담으면서도 극한 레벨로 작고 가볍게 만드는 것이 그램의 사명이자 아이덴티티"라고 강조했다.

■ 15인치 본체에 17인치 디스플레이 장착

LG전자 PC마케팅팀 조홍철 책임은 "가시거리 50cm를 기준으로 175ppi(인치당 픽셀수) 전후가 적정한 밀도로 여겨지는데 풀HD 패널을 탑재할 경우 시인성이 떨어진다. 쾌적한 생산성과 시인성을 고려해 2560×1600 화소 WQXGA 패널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프로세서는 저전력·모바일 환경에 특화된 인텔 8세대 코어 i3/i5/i7 프로세서(위스키레이크)를 탑재해 기가비트 와이파이와 썬더볼트3 등을 기본 지원한다. 지난 해 출시된 그램과 마찬가지로 필요에 따라 PCI 익스프레스 NVMe 방식 고속 SSD나 DDR4 메모리를 추가 장착이 가능하다.
세계기네스협회는 그램 17이 전세계 17인치 노트북 중 가장 가볍다고 인증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무게는 본체 기준 1천340g으로 기존 15.6인치 풀HD 패널을 채용한 노트북 수준이다. 세계기네스협회 역시 17일 "미국, 영국 등 7개국에서 실제 판매중인 약 150종의 17인치 디스플레이 장착 노트북 무게를 측정한 결과 그램 17이 가장 가볍다"고 공식 인증했다.

■ 그램 시리즈, 올 1분기 누적 판매 150만 대 돌파 예상

LG전자 그램은 국내 노트북 시장 중 투인원이나 컨버터블 등이 아닌 울트라슬림 노트북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 출시 첫 해인 2014년 12만 5천대를 판매한 데 이어 2017년에는 35만 대가 팔렸다.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은 각각 40% 전후다. 또 LG전자 전체 PC 판매량 중 그램 시리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 가량이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가 집계하는 수치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지난해 판매량은 40만 대 전후로 추측된다.

LG전자 그램은 출시 첫 해만 12만 5천대를 판매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지난 해 2월 누적 판매량이 100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볼때 올 상반기, 이르면 1분기 안에 누적판매량 150만 대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 "대화면 모델 판매 비중 60% 넘어설 것"

LG전자 자체 집계에 따르면 노트북 판매량 중 50% 이상이 15인치 이상 모델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15인치 크기에 17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그램 17이 15인치 이상 대형 노트북을 찾는 소비자의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신형 그램 역시 노트북 수요가 몰리는 1·2월 특수성에 힘입어 15일 만에 3만 대가 팔렸다. LG전자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LG전자는 올해 그램 대화면 모델의 판매 비율을 60% 이상으로 전망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LG전자 이동안 책임은 "올 초부터 현재까지 그램 판매 수량을 보면 15인치 이상 대화면 제품 비중이 70%에 육박한다. 그램 14부터 그램 15, 그램 17 등 대화면 모델이 60% 이상 판매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상판 손상되어도 패널 손상 최소화 설계"

그러나 경량화를 추구한 노트북이나 태블릿은 출시 이후 내구성에서 문제가 발견되는 일이 흔하다. 특히 그램 17은 디스플레이 두께를 한계치에 가까운 2mm 가량으로 줄여 비틀림이나 상판 외부에서 가해지는 충격에 쉽게 파손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그램 시리즈의 디스플레이가 휘어지거나 상판을 누를 때 움푹 들어간다, 내구성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 있지만 그것은 사실 내구성에 기반한 설계"라며 "오히려 외부 충격으로 상판이 움푹 패여도 가장 중요한 패널이 손상되지 않도록 완충 역할을 한다. 액정 모듈과 상판 지지대 역시 깨지지 않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제품 상판에 충격이 가해져도 패널이 손상되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램 17의 실제 무게는 1천340g보다 조금 더 가벼우며, sRGB 색역에서 색 재현도 역시 100%에 가깝지 않느냐는 일부 IT 커뮤니티의 지적에는 "무게를 1천340g으로 표기하는 것은 몇 g을 줄여 얻는 마케팅 효과보다는 실제 제품을 받아든 소비자가 더 가벼운 제품을 받게 하는 고객 감동을 더 큰 가치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색재현도에 대해 "개발단계에서 sRGB 색재현도는 100%를 목표로 했다. 해외 제조사라면 동일한 디스플레이 모듈을 장착했을 때 100%라고 표기할 수 있다. 다만 품질 관리 기준에 근거해 (제원 상 수치와 실제 제품의 성능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100%'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것이 내부 방침"이라고 밝혔다.

권봉석 기자(bskwo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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