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소가 점령한 헬리오시티…상가 보류지 7달만에 1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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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8.26. 오전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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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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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머드급 단지에 상가는 텅텅
조합, 벌써 4번째 상가 보류지 입찰

월세부담에 경기 악화 겹친 탓
소유권 이전등기 정리도 시급
헬리오시티 상가 전경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배후 가구 수가 1만가구에 육박하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단지 내 상가가 입주한 지 2년이 가깝도록 활성화되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보류지 4곳에 대한 입찰이 올 들어 잇따라 유찰되면서 기준 매각가격이 최대 10억원까지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조합은 최근 보류지 상가 4곳에 대한 입찰 공고를 게재했다. 이들 보류지 입찰은 올 1월 이후 네 번째다. 지난 세 차례 입찰이 모두 유찰되면서 조합 측은 기준 가격을 크게 낮췄다. 이에 따라 이번 매각 대상 중 1층 59호 점포 37.44㎡(전용면적)는 1월 입찰가격 26억원보다 10억원이나 내린 16억원에 기준 가격이 책정됐다. 다른 매물 역시 첫 입찰 당시 가격보다 낮게는 2억원에서 많게는 8억원 가까이 가격이 내렸다.

2018년 12월 입주한 헬리오시티 상가는 9500가구의 대단지를 끼고 있는 데다 점포수만 612개에 달하는 매머드급 단지 내 상가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높은 월세 부담 탓에 여전히 상당수 점포가 비어 있는 상태다.

그나마 영업 중인 점포 상당수는 공인중개사사무소(공인)들이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단지 내 상가 5곳에 공인중개업소만 80여곳"이라며 "메인상가 1층만 하더라도 은행과 편의점, 병원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중개업소"라고 말했다.

높은 월세도 상권활성화에 걸림돌이다. 1층 소형 점포의 경우 보증금 1억원에 월세는 900만원, 2ㆍ3층은 300만~400만원 수준이다. 월세가 입주 초기보다 많게는 300만원 가까이 떨어지긴 했지만 가로수길ㆍ테헤란로 일대 주요 상권에 육박한다. 이 지역 B공인 관계자는 "월세를 내리면 매매가격도 떨어지기 때문에 상가 소유주들이 가격을 내리지 않고 버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소유권 이전등기 문제가 아직 정리되지 않은 것도 임차인들이 상가 입점을 꺼리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헬리오시티는 추가분담금을 둘러싼 조합 내부 갈등으로 아직 소유권 이전등기를 위한 '관리처분계획 변경의 건'이 의결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일반분양자들이 조합에 소유권 이전등기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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