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내 사드 배치 지연 논란과 관련해 크게 화를 냈다는 사실이 우리 정부 관계자의 입을 통해 흘러나왔습니다. 틸러슨 국무장관, 매티스 국방장관도 있는 자리에서였다고 하는데,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워싱턴 김우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8일 북한이 지대함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무, 국방장관을 백악관으로 불러 한반도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사드 배치 문제도 자연히 대화 테이블에 올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한국 내 사드 배치 지연 논란과 관련해 격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최근 워싱턴을 방문한 정부 고위관계자가 전했습니다.
당시 회의 사실을 공개한 미국 정부 역시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헤더 노어트/美 국무부 대변인 (지난 8일) : (한국의 사드 배치 연기 결정에 실망했다는 말인가요?) 그런 식으로 성격을 규정짓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즉각 진화에 나선 것도 이런 분위기를 파악했기 때문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정의용/국가안보실장 (지난 9일) : 사드는 북한의 점증하는 위협으로부터 한국과 주한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결정한 것으로서 정권이 교체되었다고 해서 이 결정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입니다.]
열흘 뒤면 문재인 정부 첫 한미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청와대가 문정인 특보의 방미 발언에 대해 엄중 경고하는 등 수습에 나선 것 역시 이런 싸늘한 반응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게 워싱턴의 분위기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호진)
김우식 기자(kwsi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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