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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2년 사이, 친환경을 내세운 대체 동력원 자동차는 크게 발전했습니다. 특히 전기차는 그간 한계로 지적되었던 동력 성능과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그리고 가격에 대한 부담까지 잡으며 크게 성장 중입니다. 그런가 하면 벌써 2세대에 도달한 양산형 수소전기차도 화제를 집중시키고 있는데요. 이제 더 이상 미래형 자동차가 아니라 현실이 된 수소전기차와 전기차,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여러분께서는 어떤 차를 선택하시겠습니까? 이번 포스팅에서는 각 차종의 특징과 이에 어울리는 운전자 유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비약적인 발전, 전기 파워트레인
2017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팔린 전기차는 총 1만 3,800대 이상입니다. 5년 전인 2012년만 해도 1년 통산 600대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큰 발전입니다. 특히 2015년부터 전기차 판매량 증가폭은 가파르게 상승했는데요. 전세계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은 물론, 특히 국내의 경우 친환경 전용 차종인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이 등장한 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기차의 발전은 배터리의 발전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간 배터리는 리튬 같은 희토류의 자원적 한계, 배터리 스택의 안전 및 안정성, 용량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제에 대한 연구 성과가 최근 집중적으로 나오게 되면서 전기자동차의 성능 역시 개선되기 시작한 것인데요.
특히 전기차 구입을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이 마지막에 포기하게 되는 이유였던 ‘충전 거리’가 증가한 점이 고무적입니다. 일례로 코나 일렉트릭(Kona Electric)은 64kWh 배터리를 탑재한 항속형의 경우 1회 충전으로 406km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해외 유명 전기차와 겨루어도 손색없을 정도입니다.
수소전기차는 원래 현대자동차가 2세대 투싼을 기반으로 해 최초로 양산화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높은 가격, 인프라 부족 등으로 인해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7년, 서울 모터쇼에서 압축 수소 1회 완충 시 580km를 주행할 수 있는 FCEV(퓨얼셀 전기자동차) 콘셉트카가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특히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매끈한 선을 가진 차체가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 자동차는 2017년 8월에 양산형을 선보인 후, 2018년 3월 공식 출시됩니다. 바로 수소전기차 넥쏘(NEXO)입니다.
수소전기차는 압축 수소와 외부 공기를 반응시켰을 때 일어나는 반응에서 전기적 에너지를 얻고 이를 통해 전기 모터를 구동하는 방식으로 주행합니다. 수소전기차는 원래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라고 불리는데요. 수소가 들어가는 ‘-‘극, 산소가 들어가는 ‘+’극, 그리고 그 사이를 채우는 전해질로 구성됩니다. 이것이 하나의 셀이고 이것이 수백 개가 직렬로 연결되어 ‘스택’이 됩니다.
수소전기차의 장점은 압축 수소의 충전이 5분 내외라는 점, 그리고 비약적으로 발전한 동력 성능입니다. 넥쏘(NEXO)의 최고 출력은 약 160hp, 최대 토크는 40.8kg∙m에 달합니다. 2.0리터급 디젤 엔진에 맞먹는 동력성능으로 전기차, 친환경차는 답답하다는 편견을 깼습니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본격 비교해보면?
사실 수소전기차는 인프라적인 측면에서 이제 막 시장에 발을 들인 기초적인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전기차는 최근 몇 년 사이 정부와 민간기업이 모두 인프라 확충에 팔을 걷어붙이고, 연관된 다양한 서비스 사업도 출범했기에 사실상 두 차종을 비교하기 어렵다고 볼 수도 있는데요. 그러나 넥쏘(NEXO)도 출시 이후 누적 계약 대수가 1,100여 대에 이르는 만큼 앞으로의 빠른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현재 상황에서의 두 차의 특장점을 비교해보겠습니다.
1. 구입 비용
사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의 가치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제원적 특징, 장르적 특성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비교하는 것은 소비자의 예산을 고려한 단순한 가격임을 전제로 합니다.
우선 현재 상황에서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이나 코나 일렉트릭(Kona Electric)이 비교적 구입 비용이 낮은 편입니다. 전기차 구매보조금은 국가보조금+지자체보조금으로 이루어집니다. 국가보조금은 2018년부터 주행 가능 거리에 따라 차등 지급되며 1,017~1,200만 원 선입니다.
여기에 서울특별시의 경우 국고 보조금을 포함하면 최대 1,700만원 대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세제 혜택 적용 전 4,488만 원대의 아이오닉 일렉트릭 Q 트림을 3,000만원 미만에 구입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전기차 보조금은 국민 세금이므로 지급 대수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보조금만 잘 활용할 수 있다면 부담이 적은 것은 분명합니다.
수소전기차의 경우 가격은 조금 더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정부 보조금 약 2,200만 원과 각 지자체별 보조금을 더하게 되면 실구매가는 절반 정도로 내려가게 됩니다.
2. 에너지 경제성 및 충전 편의성
전기차의 에너지 비용은 무척 낮습니다. 환경부 기준으로 보면 급속충전기의 경우 kWh당 약 173원, 완속 충전은 약 71원입니다. 100km당 연료비를 급속충전만 해도 약 2,750원에 불과합니다. 여기에 특정 신용카드사의 경우 전기차 충전요금을 반값으로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경제성은 더욱 높아집니다. 연간 1만 3,000km를 주행한다면 신용카드 할인 없이도 에너지 비용이 40만 원도 되지 않습니다.
다만 긴 충전 시간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코나 일렉트릭(Kona Electric) 항속형의 경우 100kW 급속 충전기로 80%를 완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54분입니다. 과거에 비해 매우 발전한 속도지만 아직 장거리를 주행할 때 충전 주기는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다행히 정부가 202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 개수를 1,400여개소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있고, 전기차 충전기나 충전 시설의 설치에도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어 편의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수소전기차 넥쏘(NEXO)는 350 혹은 700바(bar)로 압축된 압축 수소를 충전합니다. 수소 충전 용량은 완충 시 6.33kg입니다. 에너지 효율은 19인치 타이어를 장착해도 93.7km/kg에 달할 정도로 우수합니다. 연료비의 경우, 수소 1kg의 가격은 지역에 따라 다른데 서울은 1만 원에 가까운 반면 울산이나 창원 등은 그 반값 정도입니다. 따라서 주행 거리당 에너지 비용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서울에서 주로 충전한다면 1km당 에너지 비용이 약 100원대, 지역적 특성상 부생 수소 생산이 많아 충전이 용이한 울산 등에서는 그 절반이 됩니다. 석유 기반 엔진 자동차보다 경제적인 것은 맞지만 전기차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그러나 수소전기차가 전기차보다 압도적으로 앞서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충전 시 편의성입니다.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도 길지만 충전 소요 시간이 5분 남짓입니다. 수소충전 인프라가 주요 고속도로의 거점 휴게소, 주요 도시의 교통 거점 등에 설치될 수 있다면 수소전기차의 가치는 더욱 각광받을 수 있게 됩니다. 주로 이러한 도시를 중심으로 한 출장이 잦은 사업가나 장거리 운행이 잦은 운전자에게는 가치 있는 자동차라 할 수 있겠습니다.
3. 스타일링 및 차량 활용성
전기차는 많은 운전자들이 다음에도 전기차를 구매하겠다고 할 정도로 재구매 의사가 높습니다. 그러나 활용성이 높은 SUV이기를 바라는 경향이 강합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이어 현대자동차의 또 다른 전기차가 코나(Kona)를 베이스로 한 까닭입니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NEXO)는 휠베이스가 무려 2,790㎜로 싼타페 이상입니다. 배터리도 차체 하부에 평평하게 장착했고 보닛 쪽의 구동모터와 연료전지 유닛도 부피가 크지 않아 실내 공간도 넓습니다. 무엇보다 독특한 디자인이 눈을 끕니다. 양쪽 DRL을 이으며 보닛을 가로지르는 LED 램프의 날카로움, 플러시 도어 핸들(숨김형 도어핸들)을 적용해 매끈함을 더한 측면 이미지 등은 세계적으로도 극찬을 받은 바 있습니다.
해외 제조사의 경우 전동 파워트레인 기종을 두고 외형을 동일하게 하되 파워트레인만 다르게 둔 차종도 있는데, 현대자동차는 아직 전기차와 수소전기차가 동일한 차종을 생산하지는 않습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엔진 자동차, 전기자동차, 수소전기차가 각자의 장점과 가능성을 갖고 미래 자동차 산업에서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친환경 자동차를 산다면 각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자동차에 특성을 조율할 필요는 있겠죠? 이렇게 살펴본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중 여러분들 각자의 선택은 어떤 것이 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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