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2년치 이상 일감 확보...1분기 수주잔고 52조 돌파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조선 빅3 수주잔고 52조6040억원...작년말 대비 24% 증가 
올해 1·4분기 '빅3' 조선사들이 수주 잔고 52조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LPG선의 시운전 모습.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전 세계 선박 발주를 휩쓴 국내 조선 3사가 수주 잔고 52조원을 돌파하며 2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다. 선박을 짓는 도크가 가득차면서 하반기부터 국내 조선사의 선가 인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주잔고 2년치 이상 쌓여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기준 국내 대형 조선 3사인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합산 수주 잔고는 52조60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42조4160억원 대비 24.0% 증가한 규모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21조7630억원) 보다 16.2% 늘어난 2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이 거느린 그룹 내 조선사인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의 수주 잔고는 각각 12조5830억원, 4조6080억원, 8조10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말 대비 수주 잔고는 각각 15.6%, 36.8%, 8.0%씩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의 수주 잔고도 지난해 말(12조120억원) 대비 35.0% 늘어난 16조2190억원, 대우조선해양은 작년 말(8조6400억원) 보다 28.3% 증가한 11조850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올해 신규 수주가 급증하면서 조선 3사는 2년치 이상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조선 3사의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약 1년5개월에서 올 1·4분기 2년치를 돌파했다. 연간 매출 기준으로 산출한 수주 잔고가 2년치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6년 1·4분기 이후 5년여 만이다.

조선 3사는 지난 19일 기준 연간 수주 목표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총 92억 달러(103척)를 수주해 연간 목표 149억 달러(약 17조원)의 62%를, 삼성중공업은 51억 달러(42척) 규모로 연간 목표 78억 달러(약 8조8000억원)의 65%를 각각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목표를 91억 달러로 상향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5억 달러로 연간 목표 77억 달러(약 8조7000억원)의 33%를 기록했다.

조선3사가 2년치 매출에 해당하는 수주 잔고를 확보하며 영업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도크가 채워진 만큼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선주와의 협상에서 조선사가 우위를 확보하며 후판(두께 6㎜ 이상의 두꺼운 강판)값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는 등 선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수익성 개선 기대
다만 조선사들의 의미있는 수익성 개선은 오는 2023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조선 3사 가운데 올 1·4분기 한국조선해양만 흑자를 냈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수천억원대 손실을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전년 동기대비 흑자 전환해 67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5068억원, 21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적자는 지난해 부진했던 수주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상된 선가로 수주한 물량들이 실적에 반영되는 시점은 2023년 이후"라면서 "기존 수주분이 대부분 매출로 반영되는 2022년까지 조선사들의 의미있는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중공업은 영업손실 7175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하고, 대우조선해양은 전년대비 95% 줄어든 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조선해양만 354% 증가한 337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 날로먹고 구워먹는 금융이슈 [파인애플]
▶ 모(毛)아 모아 [모아시스]
▶ 헉! 소리나는 스!토리 뉴스 [헉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