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이날 KBS 심야토론에 출연해 “과거 우리나라 단일화 과정을 보면 큰 당에 뿌리를 가진 당의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는 것이 상례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안철수 대표의 원샷 경선을 받을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스스로 불안정하니까 이 얘기했다 저 얘기했다 하는데 우리가 그런 얘기에 끌려다닐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안 대표의 입당설에 대해 “국민의힘 간판으로는 자기가 당선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입당할 수 없다고 한 분”이라며 “자기가 내게 솔직히 얘기했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 양반(안 대표)이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인식이 안 돼서 그러는지 모르지만,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수도권에서 완전히 망한 것을 보고 국민의힘이 그때와 똑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게 합당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당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엔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수도권에서 대패했고, 당이 다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고민스러웠는데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당의 복원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선되면 우리 정치는 굉장히 소용돌이 칠 거라 본다”고 내다봤다.
금태섭 전 의원이나 안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로 최종 선출될 가능성은 일축했다. 그는 “내가 보기엔 그런 상황은 오지 않으리라 본다”며 “과거에 후보 단일화 과정을 지켜보면 그래도 큰 당에 뿌리를 가진 사람이 종국에 가선 단일화가 됐다”고 말했다.
2011년 당시 박원순 무소속 후보가 민주당의 박영선 후보를 제치고 단일후보가 된 사례와는 다르다는 점도 분명히 해다. “그 당시 손학규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이 전략 자체를 잘못 이끌어서 박영선 후보가 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당 내 대선 주자가 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지 않아 홀대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대통령 후보가 될 사람은 자기 스스로 솟아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지, 당에서 자리 하나 만들어준다고 해서 대통령 된다는 건 그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그건 모른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필요성을 묻는 질문엔“희망 사항으로 얘기하면 대통령이 임기 중에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당연히 사면해주면 좋다”라고 밝혔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모두 경험한 김 위원장은 두 당의 조직문화 차이에 대해 “민주당은 과거 야당을 오래 했던 정당이고 국민의힘은 과거에 여당을 오래 했던 정당이기 때문에 생리적으로 차이가 있다”며 “민주당은 복원력이 강한 것 같고 국민의힘은 그렇지 않은 게 차이점이다”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모두 승리할 경우 임기 연장 여부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선거 승패와 관련없이 4월이 되면 내 거취를 스스로 결정할 테니깐 그에 대해선 별로 생각 안 해도 된다”며 “당 내부에서 (당대표 자리를) 원하는 사람이 많은데 경쟁을 할 수도 없다. 내 소임을 마치고 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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