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카카오페이 쓸어담고 삼성전자는 ‘팔자’ 지속…올해 10.7조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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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2.12. 오후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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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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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동안 카카오페이·뱅크 5500억원어치 사들여
카카오페이 경영진 대량 매도한 날도 ‘사자’
삼전·2차전지주는 ‘팔자’


연기금이 최근 한 달 동안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323410) 주식을 5500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면 삼성전자(005930) 주식과 삼성SDI(006400)·LG화학(051910) 등 2차전지 관련주는 대량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연초 이후 10조7300억원어치를 팔며 ‘8만전자’ 회복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

일러스트=이은현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11월 1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한 달 간 카카오페이 주식을 3088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기금은 카카오페이가 지난 달 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후 62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 상승세를 주도해왔다. 같은 기간 개인과 외국계 기관이 8900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반대되는 모습이다. 카카오페이는 공모가 9만원에 상장했는데, 연기금의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달 30일 장중 한때 24만8500원까지 올랐다. 공모가 대비 2.8배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보유 주식을 대량 매도한 10일에도 연기금은 ‘사자’ 기조를 유지했다. 하루 만에 37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 하락폭의 확대를 방어한 것이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전날보다 6% 내린 19만6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23만주를 시간외 매도했다. 주당 처분 단가는 20만4017원으로, 총 매매가는 469억원이 넘었다. 그 외에 나호열 기술총괄부사장·신원근 기업전략총괄 최고책임자·이지홍 브랜드총괄 부사장 등이 보유한 21만주도 처분됐다.

지난 11월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매매 개시를 축하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정형진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한국대표,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김주원 카카오 부회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박태진 JP모간증권 한국총괄대표, 정우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정책부회장. /연합뉴스

연기금은 올해 새로 상장한 이른바 ‘대어(大魚)’들을 대량 매수해왔다. 지난 한 달 동안 카카오페이 외에도 지난 8월 6일 상장한 카카오뱅크 주식을 2399억원, 같은 달 10일 상장한 크래프톤(259960) 주식을 1560억원어치 사들였다. 특히 크래프톤은 연초 이후 연기금 순매수액이 가장 큰 종목이다. 올해 들어 총 1조2320억원어치를 산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꾸준히 연기금의 외면을 받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연기금의 삼성전자 순매도액은 3400억원이 넘는다. 연기금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를 총 10조7300억원어치 팔았다. 외국인(19조원 순매도)과 함께 삼성전자 주식의 순매도를 지속하며 주가가 박스권을 탈피하지 못하도록 저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8월 10일 이후 한 번도 8만원을 되찾지 못했다. 이달 8일 장중 한때 7만8600원까지 오르며 ‘8만전자’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다시 반락하며 7만6900원으로 내린 상태다.

연기금은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SDI 등 2차전지주를 대량 매도하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삼성SDI를 1316억원, LG화학을 1269억원 순매도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 역시 721억원어치를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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