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가 본 한국 경제… 26개월째 내리막 ‘역대 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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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지수 98.79… 또 0.08P↓

지수수준 7년3개월만에 최저

‘재정 늘려도 침체 계속’ 분석

무디스 ‘韓기업 실적’ 보고서

“신용등급 무더기 강등 가능성”


한국 경제를 예측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CLI)’가 역대 최장 기간인 26개월째 하락했다. 국제 신용 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에 이어 무디스도 한국 기업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경고하는 등 경제 전반을 둘러싼 외부 기관의 평가가 갈수록 급랭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올해 적자 국채를 발행하면서 추가경정예산까지 마련하는 등 재정을 대폭 확대했지만, 전반적인 경기 침체를 제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경제 보복, 세계 경기 둔화 등이 겹치면서 불확실성은 점점 더 증폭되는 양상이다.

11일 OECD에 따르면 7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98.79로, 전월보다 0.08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2017년 5월 101.70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6개월 연달아 떨어졌다.

1990년 1월부터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장 기록이기도 하다. 이전 기록은 1999년 9월부터 2001년 4월까지 각각 20개월 연속 하락이다.

지수 수준은 2012년 4월(98.78) 이후 7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지난해 7월 이후 1년째 100을 밑돌고 있다. 경기선행지수는 6∼9개월 뒤 경기 전환점과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다. 100 이상이면 경기 확장, 이하면 경기 하강을 가리킨다.

국내 경기지표로 가늠해보는 경기 전망도 어둡다. 통계청의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월 기준 97.60으로,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8월부터 11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한국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을 잇달아 예고하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10일 ‘한국 기업 실적 및 신용도 악화 추세’ 보고서에서 한국 비금융공기업 27곳 중 19곳이 지난 상반기 영업 실적 악화로 장차 신용등급이 부정적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S&P도 올해 들어 신용등급을 내렸거나 등급 전망을 이전보다 나쁘게 변경한 기업이 9곳으로 2014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다.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지난해 6년 만에 멈췄던 기업 신용도 하락 추세를 올해 들어 잇달아 부정적으로 바꾸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올 상반기 신용등급을 내린 기업 수는 총 44곳으로 2016년(86곳)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았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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