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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신인가수 천용성의 첫 앨범 발매 기념, 순도 1000% 퓨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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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6. 12:054,180 읽음

Special /
신인가수 천용성의 첫 번째 앨범
[김일성이 죽던 해] 발매 기념
순도 1000% 퓨어 인터뷰

순도 1,000% 퓨어 인디 포크
신인가수 천용성의 첫 번째 앨범 [김일성이 죽던 해]

[김일성이 죽던 해]는 지난 10년간의 기록입니다. ‘난 이해할 수 없었네 2009년에서 2010년으로 넘어가는 겨울 자취방에서 만들기 시작해서, 2010년 가을에 완성했습니다. ‘사기꾼 2016년 어느 날 흥얼거려놓은 녹음물을 들으며 2017년에 완성했습니다. 2018년에 프로듀서 단편선 씨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올해 음반을 내게 됐습니다.

▼천용성 첫 번째 앨범 [김일성이 죽던 해] 듣기▼

이미지 준비중
김일성이 죽던 해

아티스트 천용성

발매일 201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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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용성 미니 인터뷰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천용성: 안녕하세요, 천용성입니다.

Q. 너무 간단한 것 아닙니까?
천용성: 수식어를 붙이는 게 아직은 부담스러워서요. 가수도, 싱어송라이터도, 음악가도 모두 부끄럽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가짜"라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Q. 왜 스스로를 "가짜"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천용성: 사람들이 음악가에게 갖는 기대 대부분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노래도 그다지 잘 하지 못하고, 뛰어난 감각이나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괴짜나 미치광이도 아닙니다. 훌륭한 음악가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의 소리를 직접 들을 때마다 그런 것을 느낍니다. ", 내가 과연 저런 사람들과 같은 음악가라고 할 수 있을까?" 단편선 씨가 노래하는 모습을 볼 때 항상 그렇고, 최근에는 황푸하 씨 공연을 보면서 그런 것을 느꼈습니다. 언젠간 될지 모르겠지만, 아직은 그렇게 말할 수 없다는 게 제 결론입니다.
 
Q. 과거에 '경험담'이라는 개인 프로젝트로 몇 곡을 내신 바 있습니다.
천용성: 본명은 쓰기 싫었고, 노래 내용이 경험담이냐는 질문을 워낙 많이 받아서 '경험담'으로 이름을 붙였었습니다. 근데 지어놓고 나니 말하기가 조금 부끄럽더라고요. "안녕하세요, 경험담입니다" 말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검색을 해도 음악보단 이상한 게 나오고. 그래서 자립음악생산조합 컴필레이션에 참여할 때부터 본명을 썼습니다. 물론, 새 시작의 의미도 있고요.

경험담의 [혼자서도 잘해요]

Q. 직접 경험하신 것들에서 곡의 소재들을 얻는 편인가요?
천용성: 제각각입니다. 타이틀곡 대설주의보같은 경우는 윤대녕 씨가 쓴 동명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나무는 인권운동가 박래군 씨의 책 『아!, 대추리』를 읽고 쓴 곡입니다. ‘울면서 빌었지난 이해할 수 없었네같은 곡은 경험이 꽤 섞여 있고요. ‘김일성이 죽던 해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쓴 이야기입니다. 같이 TV를 보고 있었는데 '김일성'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오더군요. ", 저 때 기억나?"로 시작했던 친구의 이야기를 곡으로 옮겼습니다.

윤대녕의 『대설주의보』

Q. ‘김일성이 죽던 해라는 제목이 상당히 인상 깊습니다.
천용성: 제목을 처음 들으신 분들은 다들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물어보시곤 합니다. 노래를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제목이 주는 인상과 달리 굉장히 소박하고스스로 평하기는 다소 부끄럽지만서정적인 곡입니다. 후렴구의 "즐거운 동무들의 모습들을 그리워한다"에 왜 '친구'가 아닌 '동무'가 나오냐는 질문도 굉장히 많이 받습니다. '동무'라는 소리가 주는 울림이 곡조에 더 잘 어울려서 선택한 것뿐입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서 굉장히 질문을 많이 받아서 굉장히 의아했었습니다. 아무 잘못 없는 말인데.
 
Q.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시게 됐나요?
천용성: 대학가요제를 나가고 싶어서, 곡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만든 노래는 외면이라는 곡입니다. 집 거실에 죽어 있던 바퀴벌레를 보고 쓴 노래였습니다. 'withradio'라는 이름의 밴드를 꾸려나갔었는데 예선에서 탈락했죠. 첫 레코딩도 그때 해봤고요. 탈락 후에는, 이왕 시작한 거 몇 개 더 만들어보자, 하는 느낌으로 곡을 썼습니다. 그러다 군대를 갔고, 전역하면서 첫 싱글을 냈었습니다. 별다른 활동은 하지 않았어요. 첫 음원을 발표한 데 의의를 두고 끝났죠.

withradio, 2007년 선유도에서

Q. 평소에 어떤 방식으로 곡을 쓰시나요?
천용성: 좋은 문장이 떠오르면 거기에 멜로디와 코드를 붙이는 방식으로 주로 곡을 씁니다. 화성학적 지식이 잘 없어서, 코드를 붙이는 데 애를 많이 먹는 편입니다. 가사, 멜로디, 대략적인 코드가 결정되면 간단한 편곡과 함께 컴퓨터에 기록을 해둡니다. 악보를 그릴 줄 모르기 때문에, 종이에 무언가를 적어 두는 일은 거의 없어요.
 
Q. 프로듀서 단편선 씨와는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천용성: 조합원으로 서로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는 유령조합원이었고요. 2012, 단편선 씨가 자립음악생산조합의 운영위원이셨을 때 저녁 식사를 한 번 한 적이 있습니다. [혼자서도 잘해요]의 소개 글도 단편선 씨가 써 주셨죠. 2013년 말 즘에 조합에서 기획했던 '전국인디자랑'이라는 공연에서도 만났었고요. 그렇지만 친분은 전혀 없었습니다.

전국인디자랑@자립본부

Q. 이번 앨범을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나요?
천용성: 곡과, 약간의 돈, 스튜디오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의 키를 잡을 선장이 없었죠. FA로 풀려나신 선장님을 재빨리 모셨습니다. 선장님의 주도 아래 편곡을 결정하고, 세션을 섭외했습니다. 올 설 직전에 첫 녹음을 시작해서 이번 달 3일에 마지막 녹음을 끝냈습니다. 단편선 씨가 없었더라면 이 음반은 나오지 못했을 겁니다. 편곡, A&R, 홍보, 기획, 마케팅 등 음반 제작에 필요한 모든 기능들을 도맡아 하셨어요.


Q. 작업하시면서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천용성: 제가 잘하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게 가장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명백히 마주했을 때, 피할 수도 없을 때의 느낌은 또 달랐습니다. ‘김일성이 죽던 해의 기타는 무려 세 번의 시도 끝에 녹음했습니다. 프로듀서는 "우리가 함춘호가 아니라는 걸 인정하는 게 어려웠던 것 같아"라고 평했습니다. 녹음, 제작의 진행과 반비례로 자존감이 떨어져 갔습니다. 지금도 살짝 내려가 있는 상태고요.

‘김일성이 죽던 해’ 기타 녹음

Q. 천용성의 음악은 하나의 장르로 규정되기 어려워요. 자신이 어떤 음악을 만들고 있다 생각하시나요?
천용성: 포크를 좋아하는 편이긴 합니다. 아마, 기타를 쳐서 그런 것일 거라 생각합니다. 기타로 덥스텝을 하긴 힘드니까요. 자연스레 포크랑 록을 많이 듣게 됐고 그쪽의 취향을 갖게 된 것입니다. 제가 하는 음악이 포크라거나, 스스로를 포크 뮤지션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기타로 연주한 노래가 많을 뿐입니다. 굳이 포크로 분류한다 쳐도 정파보다는 사파에 속하겠죠. 저는 들어서 좋으면 그걸로 됐다, 장르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앞으로도 되도록이면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순한글’ 기타, 노래, 춤

Q. 다음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
천용성: 우선 홍대 등지의 클럽이나 공연장의 문을 두드려 보려고 합니다. 보통의 독립음악가들과는 전혀 다른 경로로 데뷔를 한 터라 실제 무대에서 관객분들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거든요. 꾸준히 활동을 하면서 이름을 알리고 싶습니다. 텀블벅에서 "프리미엄 찬스! 당신만을 위한 음악 만들어 천용성 사용권"을 선택하신 후원자 네 분을 위한 노래도 만들 예정입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해가 가기 전에 한두 곡의 싱글 정도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 정도면 올해는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천용성의 선행연구검토

제가 좋아하는-좋아했던 음악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저와 제 음악이 빚을 지고 있는 곡들입니다. 꼭지의 이름으로는 음반 소개보다 '선행연구검토' '이론적 배경'이 더 어울릴지도 모릅니다.


1. 원더버드 혹은 신윤철
네 살 많은 형이 있습니다. 스쿨밴드에서 베이스를 쳤습니다. 주 종목은 펑크(punk)였습니다. 형이 사 온 음반을 따라 들으며 컸습니다. 원더버드도 그렇게 듣기 시작했습니다. 신윤철 씨의 독집 음반을 들은 건 훨씬 나중의 일입니다. 그해 여름은 [녹색정원](1992)만 들었습니다. 햇수로 28년이 된 음반입니다. 역접보단 순접이 적절합니다. 시간이 흘러서 더 좋은 음반입니다. 순수한 노래가 한가득 있습니다.

[The Story of a Lazy Bird]

원더버드(Wonder Bird) - 아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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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 Story Of Alazy Bird

아티스트 원더버드(Wonder Bird)

발매일 199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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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정원/컴퓨터 세상

아티스트 신윤철

발매일 200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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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선이 혹은 루시드폴
치질같은 곡을 쓰고 싶어 했던 때가 있습니다. 곡을 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미선이의 가사는 매우 고급스럽습니다. 은유적이면서 힘이 있고, 깔끔합니다. 루시드폴의 노래 중엔 너는 내 마음 속에 남아를 특히 좋아했습니다. 가을이 겨울이 되는 시기면 항상 이 노래의 초입을 흥얼거립니다. 뒤는 아직 외우질 못해 앞만 서너 번 외다 끝내곤 합니다.

Lucid Fall, 제 앨범에 참여하신 소림 누나의 이름이 보이네요

미선이(Misoni) - 치질 (1998) [Drif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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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집 Drifting Again 1.5 (Re-Issue)

아티스트 미선이

발매일 2002.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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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폴 - 너는 내 마음 속에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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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 Lucid Fall

아티스트 루시드 폴

발매일 200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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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소영
중학생이 되고 머리가 자라면서 ― ISDN이나 ADSL을 타고 '비평'을 접하게 되면서음악들을 분류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억상실은 제가 의식적으로 분류한 첫 포크였습니다. 처음 들은 하나음악의 곡이기도 하고요. 쉽게 따라 하거나 흉내 낼 수 없는 종류의 노래입니다. 들을 때마다 새롭습니다. 가사는 두말할 것도 없고요. 뜻과 상황을 전혀 짐작할 수 없지만 그런 불가해함 속에서도 느껴지는 정서 같은 것이 있습니다. 포스트모던한 느낌도 나고요. ‘바람역시 매우 좋아합니다.


오소영 - 기억상실
오소영 -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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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 기억상실

아티스트 오소영

발매일 200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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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윤상과 장기-90년대 가요들
대학교 1학년 첫 건반을 샀습니다. 체르니 100번을 치다 관둔 후 10년 만에 건반 앞에 앉았습니다. 코드를 익히기 위해 책을 펼쳤습니다. 세광에서 나온 '가요대백과'류의 책이었습니다. 하나씩 쳐보며 곡을 추렸습니다. 윤종신도 있었고, 윤상도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한국 가요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엔 CD도 사 모았습니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동물원은 특히 윤상 씨의 음악을 즐겨 듣던 때에 썼던 곡입니다.


윤상 - 사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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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 Cliche

아티스트 윤상

발매일 20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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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선, 윤상 - 넌 쉽게 말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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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 Book

아티스트 윤상

발매일 200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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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어떤날 혹은 조동익
고등학생 때 처음 들었습니다. 중학교 동창이던 문종현과 버디버디로 어떤날을 얘기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당시에는 그것이 왜 명반인지, 어떤날이 왜 위대한 음악가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익스트림(Extreme)‘Suzi’나 메가데스(Megadeth)‘Tornado of Souls’를 치고 싶어 했던 아이였으니까요. 후일, 위에서 언급한 한국의 가요들을 거슬러 올라가 다시 듣게 되었습니다. 한두 곡을 꼽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우선은 소녀여엄마와 성당에를 꼽겠습니다.

[어떤날 I 1960·1965]

어떤날 - 소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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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집 어떤날II-조동익.이병우

아티스트 어떤날

발매일 1989.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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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익 - 엄마와 성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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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憧憬)

아티스트 조동익

발매일 1994.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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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자립음악생산조합
조합을 통해서 만나고 알게 된 소중한 음악가들이 있습니다. 단편선 씨는 제가 존경하는 유일한 음악가입니다.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죠. 얼마 전 그의 공연을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단편선 씨가 저의 인디 동기라고 말했던 이권형 씨의 음악도 참 좋습니다. [인천의 포크] 두 번째 작품이 곧 발매될 예정이라고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예람 씨의 가득히는 제가 최근 몇 년간 가장 이입해서 들었던 노래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노래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단편선과 선원들 – 뿔, 이권형 –교회가 있는 풍경

단편선과 선원들 - 언덕 (2014)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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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아티스트 단편선과 선원들

발매일 201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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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형 - 수봉공원 Soobong Amusemnet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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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봉공원

아티스트 이권형

발매일 2018.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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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람藝蘫(Ye Ram/イェラム)_가득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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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항해

아티스트 예람

발매일 2017.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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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자 발표: 7 8() 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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