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망 확대 급한데… 장비 품질 불량 ‘노키아 쇼크’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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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4.22. 오후 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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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기일 어기고 품질문제 터져

삼성·에릭슨·화웨이 제품 비해

기술적 취약점 드러나 비상사태




5G 커버리지 확대와 품질개선 작업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통신 3사가 5G 장비업체인 노키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초 노키아는 올해 1월까지 이통 3사에 5G 장비를 공급키로 했지만 납품일정이 4월까지 지연돼 최근에야 노키아 장비구축 작업이 시작됐다.

또한 노키아 장비의 품질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특정 통신사는 다른 제조사 장비를 타진하는 등 장비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초기 5G 네트워크는 4G와 5G를 동시에 사용하는 NSA(Non-Standalone) 방식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기존에 4G 장비로 노키아를 선택한 곳은 울며 겨자먹기로 노키아 5G 장비를 채택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3사가 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5G 장비구축 사업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5G 장비공급 업체중에 하나인 노키아가 장비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고, 통화품질에도 차질을 빚으면서 5G 장비구축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국내 통신 3사중 SK텔레콤은 △강원 △전라 △제주 지역에 KT는 △충청 △전라 △제주에, LG유플러스는 △경기남부 △경상 지역에 노키아 장비를 채택키로 하고 장비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노키아 장비를 구축키로 한 통신 3사 모두 장비수급에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노키아 장비를 부산지역에 공급키로 했던 LG유플러스는 현재까지 한개의 5G 기지국도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 KT도 당초 노키아 장비를 충청지역에 구축키로 했지만, 장비수급이 여의치 않으면서 삼성전자 장비를 중복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KT는 노키아 5G 장비의 성능 저하 문제로, 전체 시설의 65%를 삼성전자 5G 장비로 대체하고, 나머지 만을 노키아 장비로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나 화웨이가 한국 시장을 가장 최우선으로 고려해 5G 장비를 공급한데 반해, 노키아는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맞춰 장비를 준비하느라 장비수급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공급 지연 뿐만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노키아 5G 장비가 데이터 처리 용량과 전파간섭, 향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한 듀얼 커넥티비티(4G와 5G 주파수를 연동해 데이터 전송) 등에서 기술적인 취약점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통사들이 장비 실험을 한 결과, 노키아 장비의 성능이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화웨이, 에릭슨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키아 장비를 공급키로 한 지역은 5G 커버리지 맵에서 완전 제외되고 있는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노키아 장비 물량 자체를 받아온다고 해도, 구축을 했다가 장비를 걷어내면 또 문제가 될 것" 이라 면서 "통신사들이 노키아 장비를 활용한 망 구축을 주저할 수밖에 없어 구축이 늦어지거나 타사 장비를 연동하는 3사 모두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노키아 측은 장비공급 일정이 지연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달부터 물량이 차질없이 공급되고 있는 만큼, 장비수급에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품질 논란과 관련해서도 통신사업자와 협업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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