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서울대 부끄러운 동문 1위 우병우 비난한 조국, 이번엔 본인이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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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서울대생이 선정하는 ‘가장 부끄러운 동문’ 투표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2017년 이뤄진 ‘가장 부끄러운 동문’ 투표에서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올해는 조 전 수석이 1위에 오른 것이다.

지난 7일부터 서울대학교 학생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SNU Life)의 서울대광장 게시판에는 ‘2019 상반기 부끄러운 동문상’이라는 제목의 투표글이 올라왔다. 8일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참여자는 2200여명이고, 1위는 1972표(89%)를 받은 조 전 수석이 차지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633표·28%)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499표·22%)이 그 뒤를 이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로 순위권에 들었다.

투표글에 오른 부끄러운 동문상 후보는 부끄러운 동문상 후보로는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법학),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법학), 우병우 전 수석(법학),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경제학), 조국 전 수석(법학) 등14명이다. 이번 투표는 다음달 6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된다.

서울대 학생들이 부끄러운 동문 투표을 처음 시작한 때는 2016년이다. 2016년 12월9일부터 2017년 1월8일까지 진행된 2016년 부끄러운 동문상 설문조사에서는 우병우 전 수석이 1위를, 김진태 의원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흥미로운 점은 당시 조국 전 수석은 투표 결과를 언급하며 우병우 전 수석을 비난했다는 것이다. 조 전 수석은 19대 대통령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2017년 4월 경기도 성남시에서 열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 연설에서 해당 투표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조 전 수석은 “저희 학교 학생들이 최악의 서울대 졸업생 3명을 뽑았다”며 “3위는 조윤선, 2위는 김진태, 1위는 우병우”라고 밝혔다. 이어 “김기춘이라는 분은 1·2·3위의 서열을 훨씬 넘어서 저희 학생들이 서울대 최악의 동문 ‘멍에의 전당’에 올랐다”고 말했다.

최근 보수성향의 서울대 재학생들은 조국 전 수석을 향해 “폴리페서를 비판한 교수님이 자신에 대해 그렇게 관대하니 놀랍다”라는 대자보를 쓰기도 했다. 과거 조 전 수석이 선출직들의 휴직 행태를 비판했던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그러자 조 전 수석은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대에 태극기 부대와 같이 극우 사상을 가진 학생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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