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후보 조전혁 선출…단일화 잡음 계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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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3.31. 오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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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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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후보 두 명 이상 출마할 듯…2018년 선거 재연되나

소감 발표하는 조전혁 후보
[촬영 이도연]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오는 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단일 후보로 조전혁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이 선출됐다.

수도권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교추협)는 30일 조전혁 후보를 서울 중도·보수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추협은 "조전혁 후보가 여론조사(60%)와 선출인단 투표(40%) 합산 결과로 백분율 종합점수 42.93%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예비후보로는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 이대영 전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조영달 서울대 사범대학 교수, 조전혁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 최명복 전 서울시 교육의원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박 예비후보는 선출인단 투표 과정에서의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교추협은 "선출인단 투표에서 조전혁 후보가 박선영 후보보다 3배 이상 득표했다"고 설명했다.

선출인단으로 28만3천367명이 신청했으나, 이 중 13.2%인 3만7천391명만이 온라인 투표에 참여했다.

교추협은 "(선출인단) 신청은 비교적 자유롭게 이뤄졌지만, 실제 투표 과정에서는 '주민등록상 서울 지역'임을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 실명 인증, 행정동 입력, 법률 경고 등의 세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조전혁 후보는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인천대·명지대 교수를 역임한 바 있다.

조 후보는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0년 4월 자신의 홈페이지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조합원 정보를 공개했고, 법원 판결로 전교조 교사들에게 손해배상금을 무는 등 전교조 측과 갈등을 빚었다.

조 후보는 이날 단일후보 선출 소감을 통해서도 "서울 나아가 대한민국 교육은 전교조와 좌파 교육감들의 교육 파괴에 시름하고 있다. 이들의 반교육·비교육적 함정을 철저히 제거하겠다"며 전교조를 언급했다.

사퇴한 박선영 후보에게는 "사퇴하면서도 단일화 대오를 지켜줘 감사드린다"며 "'박다르크'(박선영)의 힘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힘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해직교사 부정채용'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을 겨냥해서는 "조 교육감은 3선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인사 비리 때문에 임기를 제대로 채울지 알 수 없다"며 "현명하신 서울 시민은 그런 리스크가 있는 사람을 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박선영 예비후보는 선출인단 투표 과정을 "불법과 부정, 폭력이 난무하는 교육감 선거 과정"이라며 사퇴를 표명했다.

박 예비후보는 "선출인단 등록에 서울에 살지 않는 타지방 사람이 대거 유입됐고 대리투표의 위험성도 커졌다"며 "구성원들은 그 불법성을 제거하거나 치유하기 위한 노력 없이 선출인단에 의한 투표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전혁 후보가 중도 보수 단일 후보로 뽑혔지만, 단일화 과정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박 후보의 사퇴에 앞서 조영달 예비후보는 단일화 과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교추협의 단일화에서 이탈한 바 있다.

조영달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교추협은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불공정하고 부당하게 단일화 과정을 진행했다"며 "이런 단일 후보를 인정할 수 없다. 이번 단일화는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다른 우파 성향 교육단체인 '서울교육 리디자인 본부'는 별도로 교육감 후보를 추천받아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 뒤 내달 5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수 진영에서는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두 명 이상 출마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진보 진영에서는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 외에는 이렇다 할 경쟁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이번에도 지난 2018년 서울시교육감 선거 당시의 상황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2018년 선거에서는 중도·보수 진영에서 각각 박선영 후보와 조영달 후보가 출마해 박 후보가 36.2%, 조 후보가 17.3%를 득표, 46.6%를 얻은 진보 단일 후보인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에게 패배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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